[앵커]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한국인을 노리고 있다" 이런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봉투에 총탄 한 발도 담겨있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입니다. 일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총탄 한 발과 협박편지가 든 봉투가 배달됐습니다.
편지는 '소총을 몇 정이나 갖고 있고, 한국인을 노린다'는 내용으로 "한국인은 나가라"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구체적인 한·일 간 쟁점도 쓰여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편지의 수신자는 이수훈 전 대사로 돼 있었고 발신자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총탄까지 넣은 협박편지가 배달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편지가 배달된 지 닷새 뒤에는 우익단체 간부가 대사관 바깥에 설치된 우편함을 파손했다가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 간부는 독도 문제가 담긴 항의문을 우편함에 넣은 뒤 우편함을 주먹으로 쳐 찌그러뜨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된 뒤로 협박이 잦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주일대사관은 오늘(3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익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