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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분' 간담회 마친 조국…검찰, 동시다발 압수수색

입력 2019-09-03 17:44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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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약 11시간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물론 중간에 휴식시간도 포함해서요, 오늘(3일) 새벽 귀가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명한 조 후보자는 언론의 비판과 조언을 잘 새겨듣겠다고 말했는데요. 후보자의 간담회가 끝난지 7시간여 만에 검찰은 부인의 연구실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도 나섰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조 후보자의 간담회 내용과 검찰의 수사 속보 등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자정을 훌쩍 넘긴 오늘 새벽 2시 15분쯤 끝났습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 등을 제외하고 약 500분 동안 질의응답을 가졌는데요. 당초 예정된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후보자의 요청과 그 기회를 주겠다는 여당의 취지에 따라 전격적으로 마련된 자리였죠. 간담회를 마친 후보자의 소회 들어보시죠.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늦은 시간까지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 긴 시간 어려운 자리 함께 해주신 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가 너무 쉽게 지나온 것들을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염치와 간절함을 항상 마음에 두겠습니다.]

후보자는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국 유학과 각종 인턴십 혜택 등 소위 기회의 불평등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저와 같이 오랫동안 유학 시절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전형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글로벌 전형 전혀 기회가 전혀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미안합니다. 유학 기회가 없었던 청년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불법은 아니었다는 것은 재차 강조했는데요. 인턴십 등은 당시 정부가 권장하던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컸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도 당시 책임교수의 재량이었지 자신과 배우자는 개입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당시에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입학 사정관 제도가 들어오고 당시에 정부나 학교나 언론 모두에서 인턴십을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장을 했습니다. 단국대 그 교수님과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한 적 없습니다.]

그러나 책임자였던 단국대 장영표 교수는 앞서 언론을 통해 아내들끼리 학부모 모임을 통해 아는 사이였고 당시 아내를 통해 부탁이 있었다고 했죠. 결국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인 만큼 검찰은 장 교수를 불렀습니다. 후보자 딸을 1저자로 올리게 된 배경과 함께 논문이 제출된 대한병리학회와 입시에 활용됐다면 대학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후보자 부인이 재직 중인 동양대 연구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는데요. 부인은 딸의 인턴십과 관련한 논란 외에도 사모펀드 투자, 부동산 위장 매매 의혹 등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검찰은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후보자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산대 의전원 합격 수기를 통해 코이카 몽골 봉사 대표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후보자의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에 나선 검찰, 정치권의 외풍에 영향을 받지않고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런 당부를 했었죠.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 (7월 25일) :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아주 엄정하게 이렇게 처리해서 국민들 희망을 이렇게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이렇게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바라고요.]

조국 후보자는 사모펀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구성과 운용은 알지 못했고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회사에 대한 특혜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죠. 처남 일가가 함께 투자하는 등 가족펀드라는데 대해서는 당시에는 몰랐고 일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제 처남이 0.99%의 주식을 갖고 있는 걸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저도 매우 의아한 게 다른 주주들은 주당 1만원에 샀는데 제 처남은 주당 200만원에 산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도 매우 의아스럽습니다.]

이 부분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 웅동학원과 관련해 야권은 재단의 빚을 탕감하고 재산을 늘리기 위해 고의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죠. 그러나 후보자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동생이 채권의 권리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소송이었고 게다가 자신은 당시 소송 자체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공사를 했는데 대금을 못 받았다는 점에서 항상 불만을 토로했고 그것 때문에
저희 동생은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사실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소송을 제기하고 이런 문제는 제가 학교 웅동학원 일은 거의 제가 사실 관여를 안 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 외에는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는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다마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년 총선 출마, 차기 대선주자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제가 선출직 공무원, 정치인이라고 통상 부르는 그쪽에 대해서는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같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있는데 무슨 대권이겠습니까. 어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500분 간담회 마친 조국…'속전속결' 수사 속도내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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