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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운 15세 선수…위로하며 함께 눈물 흘린 세계 1위

입력 2019-09-02 21:50 수정 2019-09-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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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졌다고 속상해서 우는 선수, 이긴 것이 미안해서 함께 울어준 선수. 테니스 코트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어린 선수가 우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울음이 터졌다." 승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US 오픈의 이 낯선 풍경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오사카 2:0 가우프|US오픈 여자단식 32강전 >

힘껏 친 샷은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네트에 걸리고, 네트를 살짝 넘겨 허를 찔러 봐도 상대는 쉽게 받아칩니다.

코트 구석으로 달려가 힘겹게 받아넘긴 공은 도저히 칠 수 없는 곳으로 돌아옵니다.

열다섯 나이로 윔블던 16강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던 가우프에게도 세계 1위의 벽은 높았습니다.

싱겁게 끝난 승부, 그러나 악수를 나눈 뒤 오사카는 갑자기 가우프에게 다가갔습니다.
  
[오사카 나오미/세계 1위 :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하면 울 것 같아요.) 샤워실에서 혼자 우는 것보다 나을 거예요.]

한 동안 이어진 대화.

흐르는 눈물을 닦기 바쁘던 가우프는 오사카와 함께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보통 승자들이 하는 인터뷰를 함께 한 것입니다.

가우프는 인터뷰 내내 울먹였고 승자인 오사카도 눈물을 닦았습니다.

[오사카 나오미/세계 1위 : 경기 끝나고 악수하면서 가우프가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봤어요. 가우프가 얼마나 어린지 새삼 깨달았죠.]

졌다고 낙담하며 울음을 터뜨린 패자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고, 또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내준 승자.

덕분에 가우프는 팬들에게서 격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코리 가우프/세계 140위 : 오사카가 승리를 즐길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았지만… (인터뷰할 수 있도록) 설득해 줘서 기뻤어요.]

냉정한 코트 위에 펼쳐진 따뜻한 장면에 테니스 스타들은 공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자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은 "오사카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를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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