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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문 닫은 일본식 주점…문화로 번진 '불매'

입력 2019-08-29 21:42 수정 2019-08-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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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매 운동의 여파가 일본 제품을 넘어서 일본 문화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의 대형 일본식 주점은 얼마 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경기 시흥에서는 '재팬 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 거의 멈춰 섰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일본식 선술집 골목입니다.

이 골목을 따라서 일본 관련 식당과 술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데요.

평상시 같으면 밤 시간대라서 사람이 붐빌 법도 한데 지금은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일본식 음식점 : 절반 정도 줄었어요. (일본에 이 가게가 똑같이 있나요?) 아뇨 없어요. 한국 거예요. 일본 가정식인 것뿐인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일본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안 오는 것 같습니다.]

[행인 : 그냥 뭔가 일본어가 쓰여 있으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고…]

취재진이 인근의 다른 일본식 선술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손님들이 다가옵니다.

[(여기 뭐 파나요?) 저희 이자카야예요. (아, 이자카야…)]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

[일본식 주점 : 보셨죠? (이자카야라고 해서 그냥 가는 건가요?) 네, 이쪽은 많이 죽었죠.]

창문마다 일본어로 메뉴가 쓰여 있습니다.

건물도 일본풍으로 꾸며뒀습니다.

주변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서울 종로의 먹자 골목입니다.

그런데 이쪽에는 불을 끄고 간판을 내린 건물이 있는데요.

건물을 통째로 일본식 선술집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당장 이번 일본 불매운동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찾는 손님들이 줄면서 폐업까지 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일본식 주점들은 한국 소주와 맥주가 있다는 광고판을 세워뒀습니다.

[인근 주점  : 안 나가요, 아예 안 나가. 기린, 아사히, 삿포로, 히타치노 이렇게 있는데 거의 안 나가요. 오사카, 기모노 이런 일본말 들어간 간판이나 이런 곳은 약간씩 타격이 있는 것 같아요.]

경기도 시흥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1, 2층 상가가 캄캄합니다.

4개동 전부 사정은 비슷합니다.

편의점과 부동산을 제외하면 실제 임대가 이뤄져서 영업 중인 가게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공실들을 메꾸기 위해서 일본에서 현지에서 식당들을 유치해 이곳에 재팬타운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부동산 관계자 :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 뭐 상황이 그러니까 진행이 답보 상태인 것 같아요. 뭐 끝난 것도 아니고,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요.]

올해 초 재팬타운 얘기가 나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성을 막아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거리가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과 방문객들로 붐빕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입니다.

반면 300여m 정도 떨어진 일본풍 거리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지난 2007년, 개항 당시 모습을 복원한다며 인천 중구청에서 건물 벽에 목재를 덧대어 조성한 개항장 거리입니다.

인력거와 복고양이 조형물을 철거하라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지역 주민들이 반대로 이거를 철거를 할 거냐, 저희도 계속 문제가 불거지니 검토를 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굳이 철거까지는 필요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은진/인천 부평구 : 저도 일본 좋아하거나 절대 그런 사람은 아니고요. 여기는 인천 지역 발전과 관련된 건데, 여기서 일본 상품을 판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별개인 것 같아요.]

일본 정부와의 외교 마찰로 촉발된 불매 운동은 제품뿐 아니라 일본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관련업종에서는 당분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인턴기자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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