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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새벽배송 '과대포장'…신선도에 밀린 '환경'

입력 2019-08-22 21:32 수정 2019-08-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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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날 밤에 식재료를 주문하면 아침 일찍 배송해주는 이른바 '새벽 배송'이 요즘 인기입니다. 신선도가 생명이어서 작은 물건 하나만 사도 커다란 박스에, 보냉재까지 담겨서 옵니다. 당장은 편리하지만, 환경에는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가볍게 아침 한끼, 혹은 식품이 상하지 않게 아침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새벽배송이 인기입니다.

저도 한 번 주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문량이 가장 많은 두 곳의 업체에서 각각 냉동식품 2개와 냉장식품 2개, 상온식품 1개씩 주문했습니다.

어젯밤(21일)에 주문했던 상품들이 아침이 되니까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상자가 하나둘셋넷 다섯 개나 되는데, 포장 상태는 어떤지 한 번 열어보겠습니다.

주문한 상품들을 빼고 포장재를 모아두니 제법 부피가 나갑니다.

상자 하나에 들어가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다섯 개의 상자에 나뉘어서 배달이 됐지만, 사실 업체 한 곳당 상자 하나씩에도 주문했던 상품들이 모두 들어갑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은실 씨.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간편식이나 반찬류를 주문하기 편했지만 포장이 신경쓰여 최근 사용 빈도를 줄였습니다.

[김은실/서울 강동구 : 박스 아깝기도 하고…당근은 그래도 큰데 예전에 작은 브로콜리를 시켰는데 이것보다 더 큰 박스에 브로콜리 하나가 왔어요.]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 올해는 연간 8000억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효진/서울 동대문구 : 사실 자취해서 혼자 무거운 거 들고 오기 힘들기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오는 게 믿을 만하니까 굳이 장 보러 안 가도 돼서…]

하지만 편리함은 그만큼의 대가를 남깁니다.

한 가득 차 있는 포장지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분리수거가 한창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쪽에 스티로폼 상자들을 쌓아뒀는데, 그 중에는 새벽배송 관련 업체에서 보내온 상자들도 보입니다.

안쪽을 열어보면요.

드라이아이스가 담겨 있었던 부직포 포장재도 아직 그대로 담겨 있고요.

이쪽 상자를 열어보면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렸어야 할 이런 아이스팩도 아직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경비원 : 아이스팩이 엄청 많이 나와요. 문제야 문제. 될 수 있으면 오래 써야 하는데 사람이 편하게 살면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요. 골치 아파요.]

소비자가 재활용을 위해 애를 쓴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스팩도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수 없습니다.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것에 물을 섞은 것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접하게 되는 아이스팩의 성분입니다.

비닐을 뜯어서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만져보면요.

이렇게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들이 젤처럼 뭉쳐져 있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불에 잘 타지도, 썩지도 않습니다.

[김미애/서울 마포구 : 아깝기는 한데, 그걸 냉동실에다가 넣고 하기엔 양도 너무 많고…저 같은 경우는 그냥 버리는 편인데요.]

이러다보니 친환경 정책을 도입한 곳도 있습니다.

고객의 동의를 얻어 재사용하거나 아예 물만 얼린 아이스팩을 활용해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회용 박스가 아니라 보랭 가방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박스 같은 건 사용 안 하시나 보네요?) 재주문 고객님 같은 경우는 밖에다가 보랭 가방을 내놓으시기 때문에 바로 담아 드리고 있습니다.]

신선식품들이 포장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잠시 후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텐데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에서 신경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포장이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그대로 폐기되고 있는 현 상태에 대한 개선노력은 계속 돼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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