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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돌아가라"…피난민 지원 끊고 등 떠민 일본 정부

입력 2019-08-22 21:39 수정 2019-08-23 11:07

피난민 "아베 정부, 올림픽 위해 원전사고 지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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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아베 정부, 올림픽 위해 원전사고 지우려"


[앵커]

저희들이 지난 며칠 동안 후쿠시마 지역에서 기자들이 직접 취재를 한 바가 있고 그것을 여러분들께 상세히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22일) 좀 특별한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릴텐데, 한국을 방문한 후쿠시마 피난민이 있습니다. 이분의 이야기는 매우 절절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8년 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0만 명의 피난민이 생겼죠. 주로 공공 피난처에 살았는데,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가 이들을 피난처에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내보내는 방법이 저희들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것은 잠시 후에 듣도록 하고요. 아무튼 후쿠시마가 안전해졌으니까 돌아가라는 얘기죠. 하지만 지금 상당수의 피난민은 방사능 공포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객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한국을 방문한 후쿠시마 피난민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후쿠시마시가 고향인 가토 유코씨는 지금은 교토시에 살고 있습니다

8년전 원전이 폭발한 뒤 몸이 아프기 시작하자 피난을 떠난 것입니다.

당시 후쿠시마의 방사능 농도는 이전보다 600배 높았습니다.

[가토 유코/교토시 후시미구 : 외출할 때마다 방사능에 노출됐죠. 매일 설사를 했어요. 팔다리에는 전에 본 적 없는 커다랗고 푸른 멍이 들었습니다. 이가 흔들리고 빠지기도 했고요.]

딸과 함께 공공 피난처에 들어갔지만 2017년에 나와야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지역 대부분이 안전해졌다며 피난 지역에서 해제했기 때문입니다.

[가토 유코/교토시 후시미구 :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게 아니면 방사능 피폭을 피해 이주한 사람에겐 이재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았습니다.]

정부에 대안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후쿠시마로 가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코씨는 후쿠시마가 안전해졌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가토 유코/교토시 후시미구 : 방사능 피해는 5~10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간 지켜봐야 하는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는 이제 안전하니 피난자에게 돌아오라고 합니다.]

가토씨는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피난자를 숨기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가토 유코/교토시 후시미구 : 아직도 후쿠시마 지사는 피난민들을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마치 원전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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