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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후쿠시마 오염토' 땅에 파묻고 농사짓기 실험까지

입력 2019-08-22 08:23 수정 2019-08-22 09:23

일본 정부, 오염토 재활용 방침…공사현장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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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오염토 재활용 방침…공사현장에 사용


[앵커]

일본 후쿠시마 시내 곳곳에 쌓여있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더미 어제(21일)와 그제 보도해드렸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흙더미를 치우는 작업에 나섰지만 저장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러자 일본 정부는 최근 오염토를 밭에 섞어서 농사를 짓는, 재활용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서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구글 위성 지도 사진에 찍힌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 경기장 주변 모습입니다.

바로 옆 체조 경기장보다 넓은 땅을 검은 포대가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야구경기장 내부와 주변의 방사능 오염토를 담아 이곳에 모아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검은 포대 중 3분의 2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내년 올림픽 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중간 저장시설로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시마 아케미/후쿠시마 주민 : 검은 '후레콘 백'이 잔뜩 쌓여서 산을 이루고 있었어요. 제가 봤을 땐 중간 저장시설에 가져가려고 임시로 둔 거예요.]

문제는 중간 저장시설은 포화 상태인데, 최종 저장시설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와타나베 간이치/나미에 농민 : 벌써 10년을 향해 가고 있잖아요. 최종 처분장을 어디로 해야 할지 언제 이동시킬지에 대한 검토가 하나도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늘어나는 오염토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일본 정부는 재활용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방사성 물질 농도가 1kg당 8000베크렐 이하인 흙은 일반폐기물로 규정해 도로나 터널 같은 공사현장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밭에 오염토를 섞어 농사를 짓는 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험장은 원전에서 30km 떨어진 이타테 마을의 나가토로 지구입니다.

밭을 파서 오염토를 묻고 그 위에 일반 흙을 깔아 농작물을 심는 방식입니다.

[안자이 도루/이타테 주민 : 제염한 8000베크렐 이하 방사능 폐기물을 나가토로 땅에 묻고 1m 정도 흙을 덮고 그 위에서 뭘 하라고 한 거예요. (뭘 해요?) 채소요.]

일본 정부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 방사성 물질 농도가 5000베크렐 이상의 땅에서는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8000베크렐로 기준을 완화해 작물을 기르려 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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