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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해자 아픔 어루만진 수요시위…1천401번째 집회

입력 2019-08-21 16:54

네덜란드계 호주인 故오헤른 할머니 추모
독립유공자 후손들 "일본, 경제침략·도발 즉각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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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계 호주인 故오헤른 할머니 추모
독립유공자 후손들 "일본, 경제침략·도발 즉각 중단해야"

해외 피해자 아픔 어루만진 수요시위…1천401번째 집회

지난 14일 1천400회를 기록한 수요집회가 다시 찾아온 수요일인 2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변함없이 열렸다.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천401차 수요집회에서는 전날 별세한 네덜란드계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를 추모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헤른 할머니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 피해자가 됐다.

그는 1991년 8월 14일 최초 증언에 나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기자회견을 보고 용기를 내 1992년 호주의 지역 언론에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증언했고,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 옆자리에는 오헤른 할머니의 영정 사진이 놓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오헤른 할머니가 고민 끝에 가족들에게 위안부 피해자인 것을 말하자 할머니의 딸은 진작 말했어야지 왜 혼자서 아파했느냐고 했다고 한다"며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할머니가 많다. 이는 피해자 탓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복을 맞은 지 7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자가 스스로 따라갔다', '강제 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며 "인권과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이 오헤른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5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일본 정부는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일본 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독립유공자와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 경제침략과 도발,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복회는 "일본은 지난 세기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잔혹한 식민지배를 일삼았으면서도 역사적으로 명백한 과오를 부인하고, 은폐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 잘못을 석고대죄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일본 성노예 할머니들에게도 즉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즉각 배상하라"며 "일본은 평화헌법을 개헌하려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복회 대의원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과 독립운동단체 구성원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만세삼창 후 일본 대사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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