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쪽의 숭례문과 동쪽의 흥인지문. 북쪽의 숙정문과 서쪽의 돈의문. 서울의 사대문입니다. 이 4개의 문 중에서 지금은 서대문, 그러니까 돈의문만 남아있지 않습니다. 전차선을 낸다면서 일제가 104년 전에 일제가 강제로 철거를 했기 때문입니다. 되살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돈의문의 옛 모습이 증강 현실로나마 다시 태어났습니다.
돈의문이 있던 그 자리를 권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선의 수도 한양은 성곽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동서남북에 4개의 문을 세웠는데, 남쪽의 숭례문은 국보 1호로, 동쪽의 흥인지문은 보물 1호로 남아있습니다.
북쪽의 숙정문도 북악산 고갯길을 오르다보면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쪽의 돈의문은 그렇지 못합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과 전차가 지나다녔던 돈의문은 성 안쪽을 뜻하는 새문안이라는 지명으로만 그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일제는 1915년 전차선을 늘리겠다며 당시 205원, 지금 가치로 약 200만 원에 이 문을 경매에 넘겨 철거해 버렸습니다.
[김왕직/명지대 교수 : 이 문루 건축 공사비만 240억 정도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게 200만원에 팔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건 완전히 그냥 버린 것입니다.]
9년 전 서울시는 돈의문을 원래 자리에 원형대로 복원하겠다 발표했지만 교통난과 보상 문제로 어렵다는 판단을내렸습니다.
서울의 서대문, 돈의문이 있던 정동사거리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증강현실로나마 이렇게 옛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허무하게 사라졌고, 지금은 되살리기도 어려운 문화재.
조선만의 간결한 품격을 드러내는 처마에 밝은색 단청까지, 104년 만에 서울의 8차선 네거리 한복판에 가상의 돈의문을 다시 세웠습니다.
(화면제공 : 문화유산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