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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봉지 수백개…터져나온 '방사성 흙'에 몸 부비는 소들

입력 2019-08-19 20:17 수정 2019-08-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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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에서는 방사성 오염토를 담아 둔 검은 봉지들이 많이 나왔었지요. 이 비닐 봉지에는 방사성 물질 차단 기능이 없어 당연히 철저히 관리되어야 합니다만 저희 JTBC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과연 이것이 관리가 되고 있는가'하는 의심이 강하게 생깁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방목지를 거니는 검은 소들 옆에 커다란 검은 봉지 수백 개가 쌓여있습니다.

'방사성 오염토'를 담아 놓은 것입니다.

소 한 마리가 찢어진 봉지에서 흘러나온 오염토를 앞 발로 파헤칩니다.

흙을 머리에 뒤집어 쓴 소, 봉지에 걸린 뿔을 빼려 힘을 쓰는 소도 눈에 띕니다.

지난 6월, '희망목장'의 광경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4km,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경기장에서는 70km 떨어진 나미에 지역에 있습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 정부의 살처분 명령이 내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목장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거부하고 키우면서 소는 식용이 아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상징이 됐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지자체가 오염 제거 작업을 하겠다며 긁어 모은 방사성 오염토에 또 다시 노출된 것입니다.

[정주하/백제예술대 교수 : 소 옆에다가, 그걸 먹으면 죽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걔네들에게 오픈 시킨다는 건 충격적이죠.]

부실한 관리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염토 봉지는 후쿠시마 곳곳 13만 7000곳에 쌓여 있습니다.

모아둔 오염토는 1650만㎥ 됩니다.

[정주하/백제예술대 교수 : 비닐을 덮어 놓기도 하고, 안 덮어 놓기도 하고… 비나 눈이 왔을 경우에 무방비 상태인 건 분명하죠.]

오염토 봉지를 보관할 때는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땅에 깔개를 깔고, 오염토 봉지 위에는 모래 주머니와 덮개를 올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이 때문에 오염이 확산될 우려가 큽니다.

(화면제공 : 정주하 교수·그린피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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