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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누가 존 웨인을 죽였는가'

입력 2019-08-19 21:14 수정 2019-08-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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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몽골제국의 위대한 왕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의 제목은 '정복자'

1954년에 찍은 이 작품은 좀 기이했습니다.

카우보이의 대명사였던 존 웨인이 동양의 영웅인 칭기즈 칸 역을 맡은 데다 내용 또한 서구 중심적이어서 평가는 당연히 박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기이한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주연배우인 존 웨인을 비롯해서 영화 제작진 다수가, 즉 감독까지 포함한 다수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

존 웨인은 영화 촬영 후 25년이 지난 1979년에 오랜 암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누가 존 웨인을 죽였는가"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평화활동가인 히로세 다카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론했습니다.

영화가 제작되기 1년 전인 1953년, 미국 네바다주에서는 '클라이맥스'라는 원자폭탄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핵실험 이후 생긴 일명 '죽음의 재'가 영화의 촬영 현장인 유타주 스노 캐니언에 흩날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촬영지는 핵실험장으로부터 200k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주변 산맥과 지형을 타고 퍼져나간 그 죽음의 재는 220여 명의 제작진 가운데 91명에게 암을 유발해서 그중 절반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는…

"영화 '정복자'의 배우 및 제작진 220여 명 중…91명이 암에 걸렸고…그중 웨인을 포함한 46명이 사망했다."
- 1980년 11월 10일 < 피플 >

매우 두려운 추론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말씀드린 대로 추론입니다.

그러나 영화 제작진 절반이 암에 걸린 이 기이한 통계 수치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져오기에 충분했고…

당시에도 위정자들은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막는 데 급급했습니다.

"핵실험을 걱정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
- 미국원자력위원회
"공산당이 핵실험 공포를 조작했을 가능성"
- 조지 마론 네바다주 상원의원

그리고 그와 비슷한 장면은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본사람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19일) 전해드린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의 오염토는 처리할 장소조차 찾지 못해서 대충 옮겨놓은 채 이른바 '재건올림픽', 즉 부흥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

그리고 모두가 우려하는 대로 100만 톤이 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버릴 경우 그것은 '재건'이 아니라 '재앙'이며 우리의 아름다운 동해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

앞서 영화 '정복자'의 주인공 존 웨인의 불운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고 할리우드의 명배우였던 수전 헤이워드 역시 그보다 몇 년 앞서 존 웨인이 겪었던 비운을 먼저 겪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수전 헤이워드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작품의 제목은 '나는 살고 싶다'였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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