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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유엔참전기념탑, '욱일기'와 닮았다?…확인해보니

입력 2019-08-15 22:08 수정 2019-08-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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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UN군 합동 묘역이있습니다. 그 인근에는 이렇게 UN참전기념탑이 있는데요. 최근에 때아닌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자]

이것이 1975년에 도로 가운데 로터리에 설치된 것인데 하늘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와 닮았다는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온 주장인데 뻗어나오는 선이 16개로 똑같은 점 그리고 또 중심 원이 왼쪽으로 치우친 점이 비슷하다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앵커]

욱일기를 본떠서 만들었을 가능성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어떤가요?

[기자]

일단 부산시는 본떠서 만든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본떠서 만들었을 주장은 좀 아닌 것 같다라는 입장입니다.

부산시와 남구청에 도면이나 자료가 남아 있는 것이 있는지를 좀 요청을 해 봤는데 아쉽게도 남은 것이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차선책으로 기념탑의 외형만 좀 따져보면 이런 모양으로 설계된 나름의 이유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뻗어나가는 선이 16개인 것은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한 16개 나라를 상징합니다.

각 기둥마다 해당 국기도 걸려 있고요.

또 각국의 병사를 이렇게 모티브로 한 이런 동상들도 있습니다.

중심이 왼쪽으로 이렇게 치우친 것은 중심은 지구본인데요.

이견이 있을 수는 있는데 부산시는 기념탑이 세워진 땅 자체가 비대칭인 데다가 기념탑의 중심인 지구본을 위쪽에 있는 도로의 중심과 맞추다 보니까 그렇게 됐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좀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서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이 기념탑을 만든 작가의 이력을 혹시 확인을 해 봤습니까?

[기자]

작가에게 직접 입장을 들어보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1997년에 작고했습니다.

현대 추상조각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찬식 조각가입니다.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서 14세 때 광복을 맞았습니다.

즉 일제강점기에는 성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직책을 맡은 이런 기록은 없습니다.

6·25 전쟁 때는 월남을 해서 이어 홍익대 미술대학장도 지냈습니다.

공공기관 같은 주요 장소에 다른 작품도 많습니다.

4·19혁명을 촉발시킨 마산 3·15의거를 기념하는 기념탑을 비롯해서 세종문화회관 또 독립기념관에도 김찬식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과거 일본에서 몇 차례 전시회를 한 기록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김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또 언론보도, 미술계 비평 등에서 특별히 논란이 될 부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작가가 기념탑을 일부러 욱일기 모양처럼 만들었다고 볼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UN기념광장이라는 것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을 추진 중인데 이때 이 기념탑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더 듣고 결론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은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죠.

[기자]

뉴스에 종종 나왔습니다. 종종있어왔습니다.

대부분 제작자가 그런 의도가 아니다 이렇게 해명을 했지만 신중하지 못했다 이런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 육군기와 또 해군 군함기로 세계 2차대전까지 쓰였습니다.

욱일기가 일본의 군국주의와 또 전쟁 범죄를 상징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일본은 그냥 전통문양이다 군국주의 상징이 아니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오늘 야스쿠니신사 앞 상황 등에서 보셨듯이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역사 반성 없이 아베 정권이 군대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개헌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한 욱일기 아니면 그것이 연상된 수준의 다른 디자인만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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