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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당신의 피는 검푸른가'

입력 2019-08-13 21:40 수정 2019-08-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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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거짓말의 나라'
- 이영훈 < 반일 종족주의 >

그는 한국인이 거짓말을 즐겨한다고 말했습니다.

근거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비슷한 얘기들은 심심하면 나와서 그것이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는 이미 3년 전에 저희 팩트체크까지 다 다뤄드렸습니다.

아무튼 그의 책의 서문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거짓말하는 국민
거짓말하는 정치
거짓말하는 학문
거짓말하는 재판"
- 이영훈 < 반일 종족주의 >

국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가 거짓말의 모범을 보여 왔다는 주장은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전환되지요.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거짓말에 쓰러지고 말았다. 미용수술, 마약, 밀회…터무니없는 거짓말이 온 나라에 가득하였다"
- 이영훈 < 반일 종족주의 >

그 거짓말 정치의 파노라마 속에 결국 대통령마저 탄핵되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 것이었을까…

국정농단의 그 많은 증거들은 그가 내세운 거짓말 프레임에 설 자리를 잃습니다.

그리고는 나라를 휩쓴 거짓말의 근원은 다름 아닌 역사학자들의 거짓말에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조선인을 노무자로 동원하여 노예로 부렸다는 주장은 악의에 찬 날조…거짓말의 행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 이영훈 < 반일 종족주의 >

일제가 조선의 쌀과 토지를 수탈했다는 주장은 거짓말.

노동자와 여성을 끌고 가서 노예처럼 부렸다는 주장 또한 거짓말.

"샤머니즘의 떠들썩한 축제…도처에 위안부를 형상화한 소녀상"
- 이영훈 < 반일 종족주의 >

그것은 모두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이른바 '반일 종족주의'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길고 긴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해방의 그 날 이후 74년. 

비뚤어진 역사를 두고 벌이는 우리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조선인의 혈액에는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파싸움이 계속됐으며, 이는 결코 고칠 수 없는 것이다."
- 호소이 하지메 < 붕당 사회의 검토 >

"조선인의 혈액에는 검푸른 피가 섞여 있다"

일제강점기, 점령국 일본의 학자들은 분열과 다툼이 한국인의 독특한 민족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들이 심고자 했던 것은 식민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한국민의 '패배주의'였지요.

아마도 그의 책은 오랜 식민사관에 의한 결과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사실 그가 맨 처음 공개적으로 논란을 만들어낸 것은 2004년 제가 진행했던 100분토론에서였습니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이 없다는 취지의 당시 발언은 커다란 공분을 샀지요.

그날 그의 발언은 훨씬 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가득했지만…

"정신대는 강제동원 아닌 자발적 참여"
- 서울대 이영훈 교수

그 자신이 텔레비전 토론이라는 형식에 익숙지 않아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므로 여기에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옮기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차마 옮기기가 부적절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100분토론 출연 후 논란이 커지자 나눔의 집을 방문했고, 너그럽게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날 큰절하고, 사과하고, 혼도 나고, 모금함에 돈도 넣고…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일제강점기 성노예자라는 역사 인식에 동의하며…학생들이 이곳을 견학할 수 있도록 적극 권할 것"
- 2004년 9월 6일 이영훈 서울대 교수

심지어는 자신의 학생들이 이곳을 견학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홍보하겠다고 했는데…

15년 뒤인 지금 그가 홍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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