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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탈당 사태 후폭풍…호남발 정계개편 시작되나

입력 2019-08-13 18:4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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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정치권에서 민주평화당 탈당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당파와 당권파는 오늘(13일)도 서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고요.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입니다. 오늘 고반장 발제에서 관련 내용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박지원/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것이 우리 소속 16명 의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당 지도자로 나가야 되는데 정동영 대표가 내려놓지 않기 때문에 도저히 용납될 수가 없어가지고 불행한 선택을 했습니다.]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제부터는 탈당은 잊고 그다음에 민주평화당이 정말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어제 탈당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탈당 선언문에도 명분은 없습니다]

민주평화당 당권파의 정동영 대표와 그리고 비당권파, 이제는 탈당파겠죠. 박지원 의원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 비슷한 시각 서로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각각 "정동영 대표가 욕심을 부렸다" "명분 없는 탈당이다" 서로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도로 호남당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호남당이 왜 나쁘냐"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우리 (민주평화당) 내부에서 하면 국민이 감동하지 않지 않느냐. 그러니까 새 틀을 짜서 가보자는 거죠. '도로호남당'이 뭐가 나쁩니까. 그렇게 된다는 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도로 호남당이 될지 안 될지를 떠나서 왜 호남일까. 왜 정계개편 움직임이 호남에서 시작된 것일까.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정당 지지율과 의석 분포도 사이의 괴리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호남 지역 의원들 여러 정파, 여러 정당으로 나뉘어져 버렸습니다.

[고석승/기자 (JTBC '뉴스룸'/2017년 4월 10일) : 이곳은 광주의 구 전남도청 앞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이른바 '전략적 선택'을 통해 한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습니다. 지난해(2016년)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분리된 뒤에는 한쪽 손만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고 최근까지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시는대로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옛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는 내리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실제 정당 지지율과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 분포도 간의 괴리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유독 큽니다. 광주, 전남, 전북 호남지역 의석 분포를 먼저 보시면 총 28석 중에 여당인 민주당은 5석, 바른미래당이 6석, 민주평화당이 14석, 그리고 무소속이 3석입니다. 민주평화당 탈당 사태 이전 기준입니다. 이렇습니다. 그럼 최근 나온 호남 지역 정당 지지도 한번 보시죠.

먼저 리얼미터 조사입니다. 호남 의석 5석인 민주당이 56.8%로 1위이고 정작 호남 의석 전혀 없는 한국당이 13.5%로 2위, 정의당이 3위입니다. 호남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4위, 5위입니다. 한국갤럽 조사는 어떨까요. 민주당이 69% 큰 격차로 1위이고 정의당이 9%로 2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나란히 3%입니다. 민주평화당은 1%네요.

그러니까 현재 의석수로 따졌을 때 호남 다수당인 정당들은 정작 지역에서 인기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당연히 내년 총선에서 개인 지지도가 높은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현재의 당적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역 호남 지역 의원들 상당수는 당을 옮기거나 아예 당을 새로 만들거나 어쨌든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오늘 오전 JTBC 아침엔에 출연한 유성엽 의원은 민주평화당 탈당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유성엽/의원 (JTBC '아침&') : 말끔하게 정리해서 새로운 인물들도 보태고 해서 가고자 하는 확실한 길로 정말
분명하게 나가자, 이것이 이번 결단의 배경이고 목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당장의 교섭단체보다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교섭단체 훨씬 이상의 그런 어떤 정치세력으로 키워나가는 거 여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

유성엽 의원, 박지원 의원 모두 새로운 인물 찾겠다, 합류시키겠다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1순위 합류 대상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 바른미래당 내부 상황도 요즘 말이 아니죠. 우연히 박주선 의원도 오늘 오전 정동영, 박지원, 유성엽 의원이 각각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던 그 시각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주선/바른미래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바른미래당이 함께 통째로 참여하는 그런 빅텐트가 돼야 된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당내에서 하겠다, 먼저 이런 말씀입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활동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정계개편 움직임이 그들만의 리그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아니면 민주평화당 탈당파의 기대처럼 위력을 발휘할지 좀 더 두고보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평화당 탈당 사태…호남발 정계개편 시작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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