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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무더위까지…도쿄올림픽, 선수 건강 '경고등'

입력 2019-08-12 20:44 수정 2019-08-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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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무더위까지…도쿄올림픽, 선수 건강 '경고등'

[앵커]

이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방사능 위험에 노출된 도쿄 올림픽을 향한 걱정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됐던 문제지만, 사실 무더위도 불안을 키우고 있지요. "물 온도가 너무 높고, 또 악취가 나서 경기하기가 힘들었다." 도쿄 올림픽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이 쏟아낸 이야기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뜨거운 햇살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부채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섭씨 34도까지 올라간 도쿄의 더위 때문에 물살을 가르며 경쟁하던 조정 선수들은 결국 열사병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요즘 도쿄는 올림픽과 같은 시간, 같은 경기장에서 테스트가 한창인데 영국 언론 '가디언'은 어떻게 손쓸 수 없는 무더위가 도쿄올림픽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경기를 즐길 관중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도쿄 인근 바다에서 치르는 수영의 마라톤, 오픈 워터 종목은 높은 수온 때문에 자칫 경기가 취소될 뻔 했습니다. 

국제수영연맹 규정상 물의 온도가 31도 이상이면 경기를 치를 수 없는데, 도쿄 경기장의 수온은 새벽 5시에 30도였습니다.

그래서 10시로 예정됐던 경기는 오전 7시로 3시간이나 당겨졌습니다.

벌써부터 올림픽 경기 시간을 동트기 전, 새벽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국제수영연맹 사무총장 : 물의 온도에 따라 (도쿄올림픽) 경기 시간은 오전 5시, 5시 30분, 6시, 6시 30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사실 수질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일본 언론은 물이 썩어서 악취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미 기다/일본 수영 국가대표 : 물에서 냄새가 났고 물이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년 전 조사에서는 이 경기장에서 국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후쿠시마 방사능 논란에 무더위까지.

건강한 신체를 뽐내는 스포츠 축제, 도쿄 올림픽은 되레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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