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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위 무릎꿇은 선수들…인종차별에 '묵직한 외침'

입력 2019-08-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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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상대 맨 위에서 환하게 웃어야 할 때, 굳은 얼굴을 하고 무엇인가 얘기하듯 불만을 드러내는 선수들. 요즘 스포츠에서는 이런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1등이 누려야 하는 기쁨을 포기하고 불편한 현실에 항의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백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달을 목에 걸고,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는 선수들로 기억되는 시상대.

그러나 그 위에서 미국 펜싱 대표 임보던은 홀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환호 대신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미국 해머던지기 대표 베리도 금메달을 따고선 시상대에서 주먹 쥔 손을 높이 치켜 들었습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흑인 차별에 항의해 미국 선수들이 했던 검은 장갑 세리머니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미국 사회의 여전한 인종차별 그리고 이런 행위를 방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항의였습니다.

펜싱 선수는 소셜미디어에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에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나의 중요한 순간을 희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요즘은 모든 눈길이 쏠리는 순간, 선수들이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등이 되기 위한 경쟁을 뛰어넘어 그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따져묻기도 합니다.

지난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도핑 의혹을 받는 쑨양의 금메달을 못믿겠다며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했습니다.

꼭 시상대 위가 아니더라도 선수들은 자신이 마주한 세상의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국가를 불러야 할 때 무릎을 꿇거나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로 엑스자를 그리고는 했습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아메리카 대륙의 최고를 가리는 국제대회에서 나온 두 선수의 시상대 세리머니에 당혹하면서 향후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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