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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고민 빠진 정부…강감찬함 최종 항로는?

입력 2019-08-12 21:25 수정 2019-08-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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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뉴스룸의 전 앵커이기도 하지요. 현재 쿠웨이트에 거주 중인 한윤지 씨. 저희들이 편하게는 중동 통신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한윤지 전 앵커가 오늘 무척 오랜만에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긴장감이 높아지는 현지 중동 분위기를 위해서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3년 4개월 만이네요. 긴장됩니까?

[기자]

살짝 긴장됩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그래도 잠깐 인사를 좀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시청자 여러분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앵커]

무척 짧은 인사였습니다. 쿠웨이트가 지금 50도 된다고 하지요, 여름에?

[기자]

예, 한여름에는 50도 날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폭염 특보다, 폭염 경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한테는 덥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시원한 정도. 알겠습니다. 오늘 쿠웨이트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기 위해서 나오셨는데 쿠웨이트가 중동국가 중에서 한국이 처한 상황하고 가장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것은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중동의 GCC 그러니까 걸프협력회의 국가들 가운데서 쿠웨이트가 한국과 처한 상황이 가장 비슷합니다.

쿠웨이트의 인구 30%, 비공식적으로는 그보다 많은 40% 이상이 시아파 그러니까 이란과 종파가 같습니다.

또 그러면서도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국가 중에 하나로도 꼽히는데요.

우리처럼 미국과도 가깝지만 이란과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인 것입니다.

[앵커]

그럼 쿠웨이트는 현재까지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힌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항로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 어느 편으로도 기울지는 않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어제 이란 쪽에서 한국도 쿠웨이트처럼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반응을 내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제 호르무즈해협이 왜 중요한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석유를 수출해야 먹고사는 중동국가들한테도 여기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매우 중요한 항로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약 73%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또 일본 등 다른 수입국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을 해 보면 산유국들에게도 이 호르무즈해협은 상당히 중요한 생명줄과 같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기자]

실제로 이 지도를 보시면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경우에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르시아만이 바다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앵커]

저기가 막히면 아예 그냥 다 나가는 길이 없어져버리는 그런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에 호르무즈해협이 막히게 된다면 바다를 통해서는 더 이상 석유를 팔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현재 호르무즈 사건과 관련해서 상당히 마음 편히 미국 편에 들고 있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인데요.

이 두 나라는 일찌감치 대형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서 해상 이외에 다른 대체 수송로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굳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이 그 두 나라의 입장이다 그런 얘기군요. 한국은 이래저래 사실 곤란한 입장이어서 정부에서는 파병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실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하여간 파병이든 뭐라고 부르든지간에 우리 군이 가면 그것은 당연히 파장이 있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기자]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또 전망도 또 파장도 다를 수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쿠웨이트 지역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크게 우려를 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쿠웨이트에서 오래 국제정치를 연구해 온 학자인데요.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는 한국의 연루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중립을 지키려는 중동의 나라들과 에너지 계약과 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한윤지 전 앵커는 조만간 다시 중동지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현지 교민들 우려가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혹시 오기 전에도 얘기를 들었습니까?

[기자]

내심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지에서 이라크전쟁을 경험한 바 있는 교민들에게 한번 여쭤봤는데요.

그랬더니 한국군이 올 경우에 이란과 미국과의 갈등이 사실 전 세계적인 갈등으로 확대되지는 않을까 바로 이런 점들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중에서도 특히 이란은 이란에 있는 교민들에게도 한번 여쭤봤는데요.

이란 사람들이 한 번 돌아서고 나면 다시는 이 이란 시장을 회복하기 힘들 거라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국 등 외국 기업 61곳이 이란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는데요.

이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현재 꿰차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슬람 최대 명절기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라마단 끝나고 있는 명절기간보다 더 큰 기간이라면서요? 명절 기간이라고 들었는데 이것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얘기가, 이슈가 더 커지면서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그렇다면.

[기자]

이란은 오늘부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부터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가 시작이 됐습니다. 보통 라마단이 끝나고 나면 작은 명절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명절은 대명절이라고 해서 이슬람에서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이번 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가 끝나고 나면 이란에서도 본격적으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동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동 쿠웨이트에 거주하면서 중동 소식을 전해 주고 있는 한윤지 전 앵커가 오늘 스튜디오에서 직접 전해 줬습니다.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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