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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외신도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입력 2019-08-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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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서 올림픽 안전한가" 미 유력 주간지 '방사능 경고'

[앵커]

2020년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입니다. 하지만 야구 등의 일부 종목은 최악의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에서 열겠다는 것이 일본의 계획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의 한 유력 시사 주간지가 안전을 크게 걱정하는 내용의 르포기사를 실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 더네이션이 "후쿠시마는 올림픽을 치르기에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기자들과 영화제작자, 활동가들이 후쿠시마를 직접 찾았다는 것입니다.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후쿠시마도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포함됩니다.

"1호기 원전에서 불과 55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고, "올림픽 성화는 이 고오염 지역 일부를 통과할 계획"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내 "원전 제1호기에 접근하자 수치는 3.77μSv로 치솟았다"고 했는데, 0.23μSv 이상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도 문제 삼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검은 피라미드'라고 부르는 봉지들 수천개가 쌓여있었다 했는데, 이 봉지에는 방사성 토양이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4월 아베총리는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해 안전성을 강조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저녁에는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외신도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 일,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방류 계획…"한국 특히 위험"

[앵커]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제기한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주변국, 특히 한국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무너졌습니다.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오염이 진행됐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원자로 주변 흙을 얼려 만든 '빙벽'으로 지하수 유입을 막으려 했지만, 이런 저런 틈으로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다시 흘러나가고 있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원전의 온도가 오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또 다른 폭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붓는 물도 지속적으로 오염수의 양을 증가시키는 사정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이런식으로 만들어져 쌓인 오염수가 111만t.

매주 2000t이 넘게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모아 별도의 공간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 오염수를 정화했지만, 정화 처리된 물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정화하지 못한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해 특히 한국이 방사성 물질 노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일본이 내년 도쿄 올림픽 이전에 오염수 처리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고, '방류 계획'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이 '올림픽 개막까지 1년을 남긴 현재도 오염수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홍빛누리)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외신도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 "후쿠시마 오염수, 3년 뒤 저장 한계" 도쿄전력 첫 시인

[앵커]

일본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3년 뒤면 모두 다 찰  것이라고 밝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정부가 여기있는 방사능 오염수 100만t을 곧 방류할 것이라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었죠. 오염수는 계속 생기고 있는데, 마땅히 처리할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부지에 대형 물탱크가 늘어서 있습니다.

970기의 탱크에 115만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습니다.

원전 안에 남은 핵연료를 식히려고 물을 계속 투입하다 보니 하루 평균 생겨나는 오염수가 170t에 달합니다.

정화를 해도 일부 방사성 물질은 제거할 수 없어 오염수를 물탱크에 담아온 것인데 이제는 탱크를 둘 땅 마저 부족해졌습니다.

도쿄 전력은 2022년 여름쯤이면 오염수 탱크가 모두 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계 시점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100만t을 태평양에 방류하려 한다"며 "한국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방류하지 않고, 원전 밖에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고 어떻게 옮길지도 문제입니다.

땅속이나 바다에 탱크를 만드는 방법은 해일 등의 이유로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오염수 처리 방법을 논의할 전문가 소위원회를 7달 만에 여는 등 해결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화면출처 : 도쿄전력)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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