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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옛 수산시장 상점 모두 폐쇄…갈등은 '진행형'

입력 2019-08-09 21:01 수정 2019-08-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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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은 1971년에 지어졌습니다. 2004년 현대화가 추진되면서 '신시장'이 들어섰고, '구시장'을 비우는 문제로 3년 넘게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9일) 구시장에 있던 상가가 모두 폐쇄됐습니다. 옛시장 모습은 반세기만에 사라졌지만, 갈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점포의 간판이 하나씩 내려집니다.

상인들은 철조망을 앞세우고 수족관 물까지 뿌려가며 법원의 집행 인력들과 대치합니다.

앉아서 포클레인의 진입을 막는 상인들을 수협 직원들이 끌어냅니다.

몸싸움이 격해집니다.

[왜 막는 거야! 막지 말라고!]

[생존권을 사수하자! 생존권을 사수하자!]

오늘 오전 10번째 명도집행을 끝으로 노량진의 옛 수산시장 안에 있던 상점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수협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대화를 추진했습니다.

새 건물이 들어선 것은 2016년.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입주를 거부하고 옛시장에 남기를 원했습니다.

공간이 너무 좁고 장사하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2017년 4월, 첫 명도집행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상인들이 점포를 비워줘야한다고 판결했습니다.

11월에는 수협이 전기와 수도를 끊기도 했습니다.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를 돌렸습니다.

올해만 6차례 명도집행이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은 상인들과 수협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수차례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은 상인들은 법적 절차에 문제가 있어 따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상점은 사라졌지만,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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