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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조은누리 기적' 달관이…수백명 역할 하는 수색견

입력 2019-08-08 21:12 수정 2019-08-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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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에 실종됐던 조은누리양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잘 아시는 것처럼 수색견인 달관이의 역할이 굉장히 컸습니다. 수색견은 1km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후각으로만 따지면 첨단 장비도 능가한다고 하는군요. 그만큼 선발 기준은 엄격하고, 훈련 과정도 까다롭습니다.

뉴스미션, 오늘(8일)은 서효정 기자가 수색견 훈련을 함께 해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달관이 같은 수색견을 길러내는 훈련소입니다.

이곳에만 개 80마리 정도가 있는데 1년에 10마리 정도만이 선발된다고 합니다.

어떤 개들이 무슨 훈련을 받고 있는지 뉴스미션이 따라가보겠습니다.

날렵해 보이는 허리와 길쭉한 코.

공을 쫓아가는 속도는 번개처럼 빠릅니다.

4살 된 마리노이즈 종 강아지 칸입니다.

[이리 와, 가자. 앉아. 찾아!]

상자에 들어있는 사람 냄새를 용케 찾아 그 앞에 쭈그려 앉습니다.

찾았다는 뜻입니다.

[잘했어!]

상자가 여러 개로 늘어나도 문제가 없습니다.

1km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독보적인 후각 때문입니다.

[최승열/코리아경찰견훈련소장 : 죽은 지 일주일 된 냄새, 1년 된 냄새, 10년 된 냄새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 냄새 속에 우린 모르지만 개만이 아는 동일한 냄새가 있어요.]

이 냄새를 기억시키기 위해 훈련사들은 '사람 냄새'를 수집합니다.

[최승열/코리아경찰견훈련소장 : 이건 실제 실종자가, 죽은 사람이 입었던 옷. 이건 죽은 사람을 닦아놓은 거예요, 수건에다가. 이건 인공으로 만든 냄새.]

냄새를 찾으면 공을 던져주거나 하며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이 이뤄집니다.

[최승열/코리아경찰견훈련소장 : (그래서) 광적인 욕구가 있어야 됩니다. 밥과 공을 같이 줬을 때 밥보다도 공놀이하는 걸 좋아한다든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대담함과 이어지는 수색에도 지치지 않는 기초 체력은 필수입니다.

취재진은 실내 훈련을 마친 칸의 야외 훈련에도 따라가봤습니다.

바람 때문에 냄새를 쫓기 쉽지 않지만 실제 상황과는 가장 비슷합니다.

이것과 똑같은 시료가 지금 산 속에 숨겨놨는데, 칸이 찾으러 갈 것인데요.

저도 한번 같이 가보겠습니다.

풀숲은 우거지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으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묻어놓으면 전혀 찾을 수가 없겠는데요? 어떻게 찾지, 그걸?]

[최승열/코리아경찰견훈련소장 : 찾았습니다! (벌써 찾으셨어요?)]

지금 시간이 3분 정도 지났는데 저는 주변 얼마 뒤져보지도 못했는데 칸은 벌써 숨겨놓은 것을 찾아냈습니다.

이렇게 최소 1년 이상 훈련을 마쳐야만 실전 투입이 가능해집니다.

군이나 경찰에서 개를 뽑아가거나 실제 수색에 동행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최승열/코리아경찰견훈련소장 : 100명이 찾는다고 하면 다 땅을 파야 되겠죠. 강아지는 이 정도 구역에선 5분에서 10분 안에 다 찾을 수 있어요. 인간 100명에서 200명 몫을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 있는 수색 탐지견은 모두 120여마리 정도 됩니다.

이 수색견을 제대로 길러놓으면 실종자를 찾는 골든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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