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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말하지 않는 언론, 일본 패망 직전과 비슷하다"

입력 2019-08-01 21:39 수정 2019-08-02 18:34

일본 지식인 3인에 묻는다③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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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식인 3인에 묻는다③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앵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일본 사회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저희는 지난 이틀 동안 일본 안에 존재하는 합리적인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1일)은 그 시리즈 인터뷰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만난 지식인은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입니다. 다나카 교수는 올해 82세로 8살 때 태평양전쟁 패전을 경험한 이른바 '전쟁 세대'입니다. 그래서 다나카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혐한 분위기와 관련해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일본 패망 직전 군국주의 때와 비슷하다." 특히 아베 정권에 '노'라고 말하는 언론이 사라진 게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3분 정도로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다나카 교수는 이번 수출규제 조치의 배경이 인터넷과 출판계에서 불고 있는 혐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아베 정권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혐한의 극단적 표현이 상당히 만연하지 않습니까. 이런 걸 자제해야 하는데 거꾸로 (정부가) 올라탔다는 느낌을 굉장히 받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라진 현 상황을 보면 태평양전쟁 당시 군국주의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전쟁 전 군국주의 시대에 군부가 전쟁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에 대해 국민 모두가 다 같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다나카 교수는 경제 논리를 넘어선 수출규제를 지지하는 언론이 많은 것도 같은 흐름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일본의 미디어는 굉장히 약화되어 있습니다. 비판의 눈에서 멀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은 1991년 국회에 나와 한국인의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면에서 이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한 일본 내 언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미디어가 '(개인청구권 문제가) 다 해결 안 됐잖습니까, 외무성 조약국장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다 해결됐다고 하는 겁니까'라고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나카 교수는 원폭 피해자나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보여온 입장도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소련에 대해 개인적 권리를 찾으라고 적극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이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답변은) 외교보호권은 포기했다, 하지만 피폭자 개인이 가진 청구권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나카 교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6년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난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오바마 대통령) 옆에 아베 총리가 서 있었습니다. 오바마가 저렇게까지 하면 (아베도) 각오를 다지고 '나눔의집'에 갈 생각을 왜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미국은 부시 행정부 때 일본인 강제수용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개별 보상금도 지불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아버지 부시는 102세 일본인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서 편지를 준 게 당시 일본 신문에도 보도됐습니다. (일본은) 자기가 당했을 때는 기억하고, 자기가 한 일은 잊어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다나카 교수는 가해의 역사만 골라서 외면하는 아베 정권을 향해 무거운 충고를 내놨습니다.
  
[다나카 히로시/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 '해결 끝'이라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역사 문제가 얼마나 무거운 문제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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