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검찰 간부급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윤석열 호'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지난 25일) :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영입 1호 검사. 지난 2년 여 동안 '살아있는 권력'은 물론, '적폐 수사'를 이끈 윤 총장이 그린 검찰의 모습입니다. 그와 함께 특별수사를 함께하면서 잔뼈가 굵은 검사들이 전진 배치됐습니다.
해마다 있는 정기 인사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한 점이 있어서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함께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주요 자리에 앉게 된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수통 검사들입니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주요자리를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부터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까지 근무하며 이른바 대형 부패범죄, 즉 앞서 보신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범죄들을 수사해 온 검사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의 검찰 인사를 보면 이렇게 특수통 검사들이 모든 자리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0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다고 하면 이번 인사가 어느 정도인지를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실까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윤석열 총장이 있는 대검을 보시면 검찰총장과 차장검사를 제외하면 검사장 자리가 7곳입니다.
이 중 전국 재판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 외에는 모두 특수통 검사들입니다.
[앵커]
오늘은 중간 간부 인사였잖아요. 그러면 직접 수사를 하는 곳은 어떤가요?
[기자]
윤 총장이 일주일 전까지 직접 지휘한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이곳에 차장검사 4명 중 3명이 특수통 검사가 배치됐습니다.
특히 2차장과 3차장에는 현재 특수1부장과 특수2부장이 나란히 수직 상승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 검사들이 다들 윤 총장하고 같이 일을 좀 했었던 검사들인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들의 교집합을 살펴보면 윤석열 총장이 등장합니다.
모두 윤 총장이 평검사 때부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할 때까지 대검중앙수사부 등에 함께 근무하며 대형 부패사건을 수사한 후배들입니다.
앞서 보신 2차장과 3차장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법농단 그리고 최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를 함께한 검사들입니다.
[앵커]
쭉 보면 윤석열 총장한테 힘이 실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검찰 개혁 측면에서 보면 늘 도마에 올랐던 것이 특별수사였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전 정부에서는 검찰 특수부를 활용해서 정치권과 기업권 수사를 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앞으로 2년 윤석열 총장 체제 검찰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