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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매' 10년 새 4배 늘어나…우울증과 착각하기 쉬워

입력 2019-07-26 15:26 수정 2019-07-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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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수/대구 대명동 : (젊은 치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뇨, 못 들어봤습니다. 현실로 다가오지는 않는데… ]

[서지은/경남 사천시 : 치매에 걸릴 수도 있겠단 막연한 생각은 했는데, 5년, 10년내로 이렇게 빨리 치매에 걸릴 수도 있단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살았죠.]

[앵커]

젊은 치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생소하다고 생각하실 만한 단어입니다. 뉴스보기 오늘(26일)은 '젊은 치매'에 관해 배양진 기자와 이야기나눠 보겠습니다.

배 기자, 젊은 치매라는 것이 의학적 용어인가요?

[기자]

정확한 단어는 초로기 치매, 그러니까 노년기의 초반에 오는 치매라는 뜻입니다.

편의상 젊은 치매라고 부르는데요.

가장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치매를 말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다만 초로기 치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노인만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65세보다 어린 나이에 치매에 걸리는 경우 초로기 치매, 혹은 젊은 치매라고 부릅니다.

[앵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70만 명 정도인데요.

이 중 젊은 치매 환자는 3~4만 명 정도 될 것이다, 이렇게 추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젊은 치매 환자 수를 건보공단에서 처음으로 집계했습니다.

원래 추정하던 숫자보다는 훨씬 많았는데, 이 내용은 제가 잠깐 나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노인 기준인 65살보다 나이가 적은 젊은 치매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에 1만 7000명에서 6만 3000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젊은 치매인 셈입니다.

심지어 40살보다 어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난해에만 모두 1069명이 치매 치료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일단 젊은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는 달리 유전적 영향이 조금 더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환자 수가 늘어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들어가는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관성 치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주나 식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젊은층 사이에서 건강검진도 활성화되고, 치매라는 병이 많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치매가 아닌 줄 알았다가 새로 진단을 받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앵커]

병원가서 진단을 받는 것인데, 젊음 치매는 우리가 아는 노년기 치매랑 증상은 비슷한가요?

[기자]

기본적으로는 비슷합니다.

다만 노년기 치매는 대부분 기억력이 나빠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 젊은 치매 같은 경우 성격변화가 먼저 나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성격 변화라고 하면?

[기자]

감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나빠지면서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 뿐만 아니라 참을성이 없어지거나, 성급히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기도 합니다.

이때문에 치매 초기 증상을 보고 '아, 저 사람 딴사람이 됐네'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 동료, 가족이 그런 경우 의심해볼 만한데 40~50대는 대부분 가장일 텐데, 치매에 걸린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 부분 지적하는 전문가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동영/서울대병원 교수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장) : 한창 자식들도 돌봐야 하고 아래로 자식들도 돌봐야 하고 위로 부모님도 책임지고 있는 경우들도 아직은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치매에 걸리게 되니까 가정이 그야말로 경제적으로도 풍비박산이 나는 거죠.]

이렇기 때문에 국가가 이런 치매 환자를 책임 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나이에 치매가 온다고 상상하기 쉽지 않잖아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치매가 주로 노년기에 온다는 인식 탓도 있고요.

젊은 치매의 증상 자체가 우울증이나 갱년기 증상, 피로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치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진행이 더 빠르기 때문에 더 큰 문제입니다.

암 같은 경우에도 젊은 사람이 걸리면 더 빨리 전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다만 노인성 치매와는 달리 빨리 병원을 찾으면 완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일단 진단을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젊은 치매는 빨리 진행도 되지만 치료를 받으면 치료도 빠르다고 할 수 있겠군요. 젊은 치매에 대해 살펴봤는데, 치매 치료에 대한 좋은 소식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인데요, 이 내용도 잠깐 화면 앞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새벽 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입니다.

'뇌하부 뇌막 림프관이 뇌척수액을 배출한다'는 것인데, 이 '뇌척수액'이 치매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뇌에 쌓이는 노폐물은 치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뇌척수액은 바로 이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뇌척수액이 잘 흘러나오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인데, 문제는 지금까지는 이것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의 고규영 단장 팀이,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경로를 밝혀냈습니다.

바로 뇌 아래쪽에 있는 뇌막 림프관이라는 곳입니다.

화면에 나올텐데요, 또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의 뇌막 림프관을 관찰하다가 또다른 중요한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젊은 생쥐와 늙은 생쥐를 비교해 봤더니 늙은 생쥐의 뇌막 림프관이 더 좁고 뇌척수액도 잘 못 배출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로 추정이 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 내용이 전문적이고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시청자 분들 께서는 다시보기를 통해서 이 내용을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치매 치료에 상당히 획기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어요.

[기자]

뇌막 림프관이 뇌의 하수구 역할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좁아지는지 관찰하면 치매에 예방도 할 수 있겠고, 무엇을 치료해야하는지 그 목표도 좁혀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 예방과 치매 치료제 개발에 혁신적인 출구가 뚫렸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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