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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수수께끼…치매 유발 '뇌 노폐물' 배출 경로 찾았다

입력 2019-07-25 21:41 수정 2019-07-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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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치매 환자는 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뇌 속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는 것이 중요한데 학계에서는 그동안 이 배출 경로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뇌 속 찌꺼기가 빠져나가는 길을 찾아내서 국제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5일) 새벽 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뇌하부 뇌막 림프관이 뇌척수액을 배출한다'고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뇌를 보호하고 있는 뇌척수액이 뇌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과, '이런 기능이 원활할 때 뇌가 건강하다'는 사실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뇌 속에서 생기는 찌꺼기, 그러니까 노폐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쌓이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노폐물을 담은 뇌척수액이 어디로 배출되는지, 그 흐름이 밝혀지지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경로가 뇌 아래쪽에 있는 뇌막 림프관이라는 것을 우리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팀은 이 연구를 위해 생쥐를 이용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의 두개골, 그러니까 머리뼈 전체를 얇게 벗겨낸 뒤, 뇌척수액에 형광물질을 주입하고 자기공명영상, 즉 MRI를 이용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뇌하부에서 배수구 역할을 하는 뇌막 림프관을 찾아냈습니다.

[고규영/IBS연구단장 (KAIST 교수) : 척수액의 주요 경로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150년 동안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습니다. (뇌하부) 림프관이 활발한 뇌척수액 배수 기능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두 달 된 젊은 생쥐와 24개월 된 늙은 생쥐의 뇌막 림프관이 그 생김새나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노화에 따라 림프관이 비정상적으로 붓고 뇌척수액 배출 기능도 약화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상관 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치매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치료제를 위한 국내외 학계와 제약업계의 관심도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 IBS 혈관연구단)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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