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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방사능 우려'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 가능할까?

입력 2019-07-23 21:54 수정 2019-08-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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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내년 7월에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지요. 그런데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과연 여는 것이 맞냐하는 주장도 나옵니다. 일본 내부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기자]

오늘(23일) 이 기사도 많이 퍼졌습니다.

일본인이 도쿄 여러 지점에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한 공원 흙에서 '출입제한' 수준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심각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접한 우리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IOC가 취소결정 못하냐" 이런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IOC가 도쿄 올림픽 개최를 취소할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알아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가능합니다.

IOC 헌장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개최도시가 의무를 안지키면 IOC는 언제라도 올림픽 개최의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개최하는 쪽에서는 올림픽 참가자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경기하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습니다.

예컨대, 경기장 주변에서 방사능 수치가 너무 위험한 수준으로 나온 것이 확인이 된다면 IOC가 철회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규정상 가능한 일입니다.

[앵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현장을 점검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대회 직전까지 IOC조정위원회가 계속 경기장, 훈련장 등 시설을 점검합니다.

여기서 방사능에 관한 심각한 위험이 확인이 되면 IOC 차원의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IOC 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는 절차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각 나라 올림픽위원회가 IOC에 "방사능 문제가 있는데, 도쿄 올림픽 진짜 괜찮은지 회의해보자"고 안건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내년 올림픽 개막 이틀전에 정기총회가 예정되어 있고, 그 전에 임시총회 개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앵커]

절차적으로는 그런데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과거 사례를 좀 짚어보면 전쟁이 원인이 된 것 말고는 올림픽 개최 자체가 취소된 적은 없습니다.

지카바이러스 퍼졌던 과거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사례를 좀 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IOC는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실제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다만 개최 전까지 IOC와 WHO는 실제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 이런 검증과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래서 도쿄올림픽 취소까지 실제 논의가 이루어질지 여부는 지금 일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 이것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일본은 안전하다 이렇게 주장을 해 오고 있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츠 IOC조정위원장도 지난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도쿄가 방사능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을 준비하지 않으면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되돌리기 힘들다 이렇게 경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IOC의 지금 입장이 어떤지도 파악을 해 봤다면서요?

[기자]

저희 팀이 IOC 측에 직접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질문을 보냈고 오늘 답변을 받아봤습니다.

우리는 도쿄와 그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가 안전한 수준이라는 확답을 받았다. 그리고 도쿄조직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해 주고 있다 이런 취지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IOC도 문제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도쿄올림픽까지 1년이 남았습니다.

일본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를 더 제시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취소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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