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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불안한 '안심 귀갓길'…숨은 비상벨 찾기?

입력 2019-07-17 21:23 수정 2019-07-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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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택가에서 성범죄가 늘자 서울시와 경찰이 안심 귀갓길이라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시행된지 6년이 됐습니다. 저희가 현장을 가봤는데 위급할 때 눌러야하는 비상벨은 화분들로 둘러싸여 있거나, 도로 중앙선에 설치돼 있기도 했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골목, 모자를 쓴 남성이 여성을 뒤쫓습니다.

집으로 침입하려다 구속된 신림동 성폭행 미수 사건 피의자입니다.

어두운 저녁 골목 남성이 여성의 뒤를 따릅니다.

반대로 가는 듯했지만 성폭행 용의자였고 구속됐습니다.

집에 가는 길을 노린 성범죄들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늦은 귀가시간 여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한 귀갓길을 위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지 밀착카메라가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비상벨을 찾아봤습니다.

CCTV가 잘 설치돼 있는 서울 대흥동의 한 여성안심 귀갓길입니다.

그렇다면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비상벨은 어디 설치 되어 있을까요?

옆이 공사중이라 도로를 따라 울타리가 나있습니다.

그런데 공사장 안내판에 이렇게 둘러싸여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찾기 쉬운데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보시다시피 멀쩡하게 불이 들어와서 잘 보이는 비상벨입니다.

그런데 주위에 이런 토마토 화분이 둘러싸여 있어서 헤집지 않고서는 도저히 누를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가보면요, 이런 평상이 떡 버티고 있어서 올라가지 않고서는 도저히 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분은 얼마나 됐어요?) 이것도 몇십 년 됐어. (단속도 몇 번 당하신 거 아니에요?) 단속은 무슨 단속.]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비상벨이라고 안 쓰여 있네.]

설치율은 절반 넘는 수준입니다.

평균적으로 전국에 있는 안심귀갓길 하나 당 2개 조금 안되는 비상벨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상벨을 보시면 비상벨이라고 써있고 또 누르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조금 멀리서 봐볼까요.

지하차도 중앙선 한복판에 설치돼 있어 누르기 위해서는 인도에서 차도로 넘어와야 합니다.

[관제실 요원 : (비상벨이 중앙선에 설치돼 있어서요.) 비상벨이 도로 쪽에 설치돼 있다고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안심 귀갓길 바닥 표시는 어떨까.

이곳의 안심귀갓길 지도를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에 노면 표시, 그러니까 바닥에 안심귀갓길이라는 페인트칠이 돼 있어야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민 : 어떤 여성 둘이 같이 가서 보내주는 거요? (그건 안심스카우트 서비스고 혹시 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거 들어보셨어요?) 못 들어봤어요.]

전국 안심 귀갓길 10곳 중 8곳에 노면 표시가 없는 것으로 감사원은 조사했습니다.

밤길 밝히는 바닥 조명, 주민은 설치 이유를 모릅니다.

[주민 : (이거 뭐에 쓰는지 아세요?) 중앙선?]

[주민 : 모르겠어요. 이사 온 지 일주일 됐어요.]

[주민 :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그거 아니면 맹인들?]

태양열로 작동해 흐린날에는 안켜지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늦은 밤 승객이 원하는 곳에서 내려주는 안심 버스 제도가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혜성/경기 파주시 : (이용해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안심 정류소는 불법 주차된 차량에 몸살입니다.

대책은 늘어나는데 불안은 여전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택배를 받는 여성도 있습니다.

[A씨/직장인 : 민감한 정보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최철진. 아니면 이상철 이런 식으로.]

휴대전화에 미리 112 앱을 설치해 손에 쥐고 있기도 합니다.

[B씨/직장인 : 무단침입을 한 적이 있었어요. 누가. 조용하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 앱을 알게 되어서.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이 앱을 켜두고 준비를…]

안심 귀갓길이 시작된지 6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조명을 꺼보면, 이렇게 여전히 어두운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활 속 실질적인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언제쯤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을까요.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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