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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많이 먹자" 노력에도…"캘수록 손해" 농가의 시름

입력 2019-07-15 08:08 수정 2019-07-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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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파값이 너무 떨어져서 농민들이 힘드니까 양파를 많이 먹자는 운동,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벌이고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동참도 하고 계십니다. 농민들은 양파 풍년에 대해 정부가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양파 생산지입니다.

수확을 마쳤지만, 캐다 만 양파들이 굴러다닙니다.

현지 가격이 폭락하자 조금이라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파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지영흠/농민 : 양파즙을 짜서 먹고 반찬 해서 먹고 다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흔하니까 버려지는 것입니다. 영혼이 침체돼요, 쪼그라들어요.]

캐다 만 양파는 포기하고 그대로 밭을 갈아엎습니다.

[이기용/농민 : 아깝죠, 그래도 다른 작물 들어가야(심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애써 밭에서 캐낸 양파를 팔지 않고 그대로 집 마당에 쌓아두기도 합니다.

양파가 이렇게 쌓여있습니다. 양파는 보관이 힘들기 때문에 생산하자마자 바로 팔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쌓아놓고 있다고 합니다.

[박정자/농민 : 팔려고 상인을 불렀는데 얼마 줄 거냐고 물었더니 kg당 200원씩 쳐준다고 해서 못 팔고 있어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을.]
  
양파값이 떨어지는 것은 생산량이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131만t으로 평년보다 16% 늘었습니다.

농민대표는 지난 2월 농식품부를 찾아가 초과생산이 예상되니 생산량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사태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직거래 장터를 열고 해외 수출을 알아보는 등 소비 늘리기에 나섰습니다.

일부 마트는 양파를 사서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지영흠/농민 : 양파가 괜찮다 양파를 많이 심어요 이럴 때 누군가는, 정부에서 해줘야죠. 농민들 스스로는 못 하잖아요. 남 따라서 하니까 농촌에서 한 번 빚지면 몇 년 꼼짝을 못해요.]

반겨야 할 풍작에 양파 농가의 시름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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