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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교묘한 '천막 전술'…계속되는 광화문 점거

입력 2019-07-11 21:31 수정 2019-07-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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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에 쳐놓았던 천막을 스스로 철거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철거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여전히 광화문광장에는 그동안 봐왔던 천막이 그대로 있고 그 안에는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현장에 박민규 기자를 연결해서 얘기 듣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뒤로 천막이 여전히 보이는 것 같은데 무엇을 철거했다는 것인가요?

[기자]

지금 뒤편에 남아 있는 게 파란 천막 모두 4개 동입니다.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고 천막당사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은 곳입니다.

오늘 철거한 건 이쪽에 있는 천막이 아니고요.

바로 길 건너편에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었던 4개 동입니다.

이른바 몽골텐트라고 불렀던 곳인데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여에 걸쳐서 우리공화당 측이 자체적으로 철거를 했습니다.

[앵커]

계단 쪽에 있는 것은 철거 했는데 광화문광장 안에는 여전히 4개의 천막이 있다, 어제 류정화 기자가 현장에서 이것을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그러니까 오늘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측이 매일 밤 진행하던 팟캐스트 방송, 지금도 어김없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니까 엿새 동안 유지했던 반대쪽 세종문화회관 천막만 철거했다뿐이지 광화문광장 천막은 철거할 계획이 없다, 이게 바로 우리공화당 측의 입장입니다.

반대쪽 천막을 철거한 이유를 물어보니까 당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양쪽이 다 쳐놓은 것을 지킬 사람이 모자라다거나 그런 이유인가요?

[기자]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인력을 비롯해서 관리가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또 종로구청과 싸울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렇게도 반문을 했는데요.

세종문화회관 앞은 이 광장과 달리 서울시가 아니라 종로구 관할입니다.

이 때문에 구청은 우리공화당 천막을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진해서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내놨던 상태였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런데 광화문광장 쪽에 있는 건 서울시 관할에 있는 건 그대로네요? 

[기자]

맞습니다. 정리하자면 공화당은 서울시 계고장은 두 차례 무시를 했고 종로구청 계고장을 받고 나서는 반대쪽 천막을 철거한 모양새입니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만은 사수하겠다는 뜻 같다라면서 다소 당혹스러워했는데요.

관할이 갈리다 보니까 여기 천막이 사라져도 저기 또 생겨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종로구청 그리고 중구청과 함께 어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 자리에서 앞으로 철거에 나설 경우 어떻게 지자체 간 공조를 해 나갈 것인지 이 부분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아무튼 지자체 사이에도 협업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상황을 언급했다는 얘기도 나왔더군요?

[기자]

한 일간지가 오늘 보도를 했는데요. 

지난 2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에 있었던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과정에 경찰이 적극 개입하지 않았던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오늘 대정부 질문에서 당시 국무회의 당시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에 대해 시정을 약속했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를 들은 우리공화당 측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아침 최고위 회의에서부터 반응이 나왔습니다.

조원진 공동대표가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이제는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언급을 한 것입니다.

저녁 기자회견에서도 당원들이 박원순 구속 그리고 문재인 퇴진 이런 구호를 연달아서 외치기도 했습니다.

정권 차원의 조직적 탄압이다 이런 프레임을 공화당이 짜면서 앞으로 수위는 점점 더 높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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