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력의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사고 이후에 차로를 덮은 전신주에 전선에서 고압전류가 흘렀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 한전은 '단순 정전'인 줄로 알았다고 합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저기 사람 있네.]
[아저씨, 여기 있지 마세요. 전류 흘러요.]
사고로 전선은 끊어졌지만, 고압 전류는 흘렀습니다.
자칫 피해 차량에서 나온 휘발유가 닿았다면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력 서초지사는 15분이 지나기까지 이 일대에 단순한 정전 사고가 난 것으로 알았습니다.
전봇대가 뽑히고 전선이 끊긴 것을 알게 된 것은 2시 37분 시민 신고를 받고나서였습니다.
어떤 사고로 정전이 일어났는지는 파악을 할 수 없던 것입니다.
한전 직원들이 현장에 온 시간은 그러고도 20분이 지난 오후 2시 57분.
전기 공급을 중단하지 못하면서 소방대원들의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서초소방서 관계자 : 전선이 없는 부분에서만 작업을 했겠죠, 우리 대원들도. 한전이 도착해서 전기 잘라주면 그때부터 내부 진입하고 그러거든요.]
현재의 경보 체계 상 이런 일이 벌어져도 한전에 사고 내용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전의 늑장 대응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