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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기권에 춤추고, 몸 향해 '샷'…'신사 스포츠'의 추태

입력 2019-07-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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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대 몸을 맞힌 뒤 사과 대신 일부러 그랬다고 말한 선수. 기권한 상대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한 선수. 윔블던 테니스에서 나온 장면들입니다. 배려와 존중이 함께 하는 따뜻하고 신사적인 테니스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나달 : 키리오스|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 >

네트 앞으로 달려오던 나달이 몸으로 날아든 공을 라켓으로 급히 막아냅니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집니다.

[아, 좋지 않아요. 좋지 않아요.]

공에 맞을 뻔한 나달은 불만스런 표정으로 네트 건너편을 쳐다봤지만 키리오스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시선을 외면합니다.

키리오스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뭐가 잘못됐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닉 키리오스/호주 (세계 43위) : 네, 그래요. 가슴 정중앙을 맞히려고 했어요. 근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죠?]

4개월 전, 키리오스와 나달은 허리 아래서 툭 치는 서브가 영리한 속임수인지 무례한 플레이지를 두고 논쟁했는데 이번에는 그 서브가 논란거리로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 : 나뿐 아니라 자칫 심판, 관중도 위험하게 만드는 행동이죠.]

나달은 3대 1로 이겼고, 키리오스는 또다시 코트 위의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마주했습니다.
 
여자 단식에서는 손목이 아파 기권한 샤라포바 앞에서 이겼다며 춤을 춘 선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샤라포바는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올리고 불쾌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코트를 넘나드는 공과 함께 배려와 존중을 주고 받는 테니스.

물론 이기고도 미안해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스비톨리나는 상대가 다리를 다쳐 행운의 기권승을 챙기자 패한 선수의 쾌유를 비는 글을 올렸습니다.

승패만 있는 차가운 코트에 그나마 온기를 지피는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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