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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가해 선박 경보장치 '오프' 의혹

입력 2019-07-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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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의 가해 선박 크루즈선이 사고 당시 경보 장치를 끈 상태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경찰 수사에서 경보 장치가 어떤 이유로든 꺼져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크루즈 선장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유력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호에 타고 있던 미국인 부부가 사고 장면을 찍은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영상 분석 결과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호는 속도를 전혀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허블레아니호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매체 블릭지는 현지시간 2일 바이킹 시긴호의 레이더 경보장치가 꺼져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허블레아니호 선사의 변호인이 경찰 조서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간이나 비가 올 때, 수상 교통량이 많을 때는 주변에 배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레이더 경보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릭지는 사고 당시 주변에 15척 이상의 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레이더 경보가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바이킹 시긴호 조타실에서 일부러 경보장치를 껐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29일에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24명이 숨졌고 2명이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입니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습니다.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사고 직후 구속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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