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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출신 이민자 미국 밀입국 줄이어…계속되는 비극

입력 2019-06-26 21:20 수정 2019-06-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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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단속은 계속 더 강해지는데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은 계속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는 더워지고 있어서 이런 비극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부소현 특파원, 이렇게 아빠하고 딸이 서로 껴안고 숨진 채 발견이 된 것이잖아요. 구체적인 상황을 좀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아빠와 23개월 된 딸 모두 엘살바도르 출신인데요, 아빠는 먼저 딸을 강 건너편 강둑에 데려다 놓고 아내를 데리러 다시 강을 헤엄쳤습니다.

그런데 이때 딸이 멀어져가는 아빠를 보고 강으로 뛰어들었고, 아빠가 곧바로 돌아가 딸을 붙잡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아내는 이 장면을 보며 울부짖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날 아침 휩쓸려간 곳에서 수백m 떨어진 강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으로 몰래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더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중순부터지요, 미국을 향한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중미 국가들에서 가난과 폭력 등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걸고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민자 행렬은 이어지고 있고 강경책은 여전하다 보니까 구금시설이 포화상태입니다.

얼마 전 열악한 구금시설의 상황이 공개되면서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가치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레반에서 납치됐던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탈레반은 치약과 비누는 줬다고도 썼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뭔가 좀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구금시설 실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염려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이어서 "오바마 정부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원에서 45억 달러, 우리돈 5조 2000억 원의 긴급지원안이 통과됐지만 백악관이 반대하고 있어서 상원을 통과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부 국경을 넘어서 미국에 밀입국하다가 구금된 이민자 수는 2월에 7만 6000명에서 지난달에는 14만 4000명까지 늘었습니다.

시설은 늘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있는데 구금 이민자만 늘고 있어서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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