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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스마트폰 많이 쓰면 머리에 뿔 난다고?

입력 2019-06-26 21:46 수정 2019-06-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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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많이 쓰면 머리에 뿔 난다" 요 며칠 사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고개를 푹 숙여 두개골이 변형된다는 겁니다. 호주 연구팀의 논문과 외신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오대영 기자! 관련된 기사가 꽤 많았죠?

[기자]

지난 21일 연합뉴스가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제목은 "젊은층 두개골에 '뿔 모양' 뼈 돌출현상…스마트폰 사용 탓"입니다.

이어 13개 매체들이 비슷한 기사를 냈습니다.

두개골에는 뒤통수와 목이 만나는 부분에 튀어나온 뼈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써서 이게 더 돌출된다… 뿔처럼 자란다는 거죠.

[앵커]

그 근거는 호주에서 한 연구라는 건데, 오늘 팩트체크팀이 아예 연구진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았죠?

[기자]

네. 논문 저자 2명이 모두 이메일로 답했습니다.

연구의 핵심은 "나쁜 자세로 뼈가 돌출된다"는 것이고,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라는 것은 직접 증거가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뿔이란 표현은 언론이 만들어 썼다"고 했습니다.

보도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강조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말하면 논문에 쓰지도 않은 내용이 언론을 거치면서 왜곡됐다는 거네요. 실제 논문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나쁜 자세의 예로 '스마트폰, 태블릿'을 언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였고, '가정'이라는 점을 논문 첫머리에 분명히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쓰는 게 원인이라는 연구가 아닙니다.

[앵커]

이 주제가 최근 해외에서도 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잘못된 보도는 사실, 외신에서 시작됐습니다.

논문은 2018년 2월에 발표됐는데, 지난 13일 영국의 BBC가 "논문의 저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과몰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각해 보도했습니다.

일주일 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젊은 사람의 두개골에서 뿔이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런 보도들을 거치면서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 마치 학술적으로 검증이 다 끝난 것으로 뒤바뀐 것이라는 거죠?

[기자]

네. 최근 미국의 몇몇 팩트체커들이 거짓이라고 검증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다수 언론은 워싱턴포스트의 잘못된 내용만 인용했습니다.

어제 워싱턴포스트는 여러 반론들을 모두 반영해 기사를 수정한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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