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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 왕자' 방한…83억 달러 규모 MOU 체결

입력 2019-06-26 21:19 수정 2019-06-26 23:50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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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지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첨단 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83억 달러 규모, 우리 돈으로 9조 60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화재개 분위기를 오늘(26일)도 띄웠습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안보 속보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부자'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일단 몇몇 재벌가 총수들 얼굴이 생각이 나고요. 최근에 뉴스 좀 보신 분들이라면 세계부호 1위에 인터넷기업 아마존의 CE0 제프 베이조스가 기억 나실 것입니다. 이혼 과정에서 억 소리, 아니 조 소리가 나는 위자료를 건네기도 했었지요.

세상은 넓고 부자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부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이가 있으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의 왕자 만수르입니다.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 맨씨티의 구단주이자 국제석유투자회사 회장, 그리고 아랍에리미트 부총리 등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런데 중동에는요 이 만수르조차 명함내밀기 살짝 밀리게 만드는 초특급 부호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을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 : 이번 왕세자님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또한 나와 왕세자님의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대한민국은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너무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다시 한번 그러한 모습을 반복해서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더 증진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네 방금 보신 이 사람 사우디 국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의 아들이자 국정 2인자인 수석 부총리 겸 국방장관 겸 경제개발위원회 의장 겸 정치보안위원회 의장 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입니다. 기가 막히지요. 서구에서는 줄여서 무하마드 빈 살만 MBS, 또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해서 'Mr. Everything'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3월 20일) : 하지만, 달러로 치면 30억달러, 5억3300만달러, 5억2500만달러. 그건 당신에겐 푼돈이겠죠. 우리가 더 늘렸어야 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권력을 공고히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숙청도 단행했습니다. 사우디의 반부패위원회가 2017년 왕자 11명과 전직 장관 그리고 기업인 수백 명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했습니다. 돈을 내면 석방해주는 식으로 무려 1000억 달러를 추징했는데 이 돈은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의 자금줄이 됐습니다.

또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도 거론이 됩니다. 카슈끄지는 미국 언론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해오다가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친 왕세자 인사라고 볼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사건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를 교체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10월 18일) :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봅니까?) 분명히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슬픈 일입니다.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왕세자는 연루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했습니다. 카슈끄지 사건은 악랄한 범죄지만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한 회의 석상에서는 "정의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현지시간 지난해 10월 24일) : 사우디는 진상을 밝히는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고 범죄를 저지른 배신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터키와 협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지난주였지요. 유엔 특별보고관은 지난 6개월간 사건을 조사한 끝에 사우디 왕세자를 포함한 사우디 고위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처형이었다며 국제사회가 조사를 시작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왕세자의 책임과 관련해서 충분히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아녜스 칼라마르/유엔 특별보고관 (현지시간 지난 19일) : 여러 가지 이유로 특히 왕세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살해에 직접 연루된 사람들이 왕세자에게 보고했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세계의 이목을 피하는 것이 좋을 이 시점에 꼭 한국을 찾아서 문 대통령을 만나야 했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오일머니 없이도 발전 가능한 사우디를 만들자는 일종의 '탈석유 경제 개조플랜'인데요. 지식기반 산업과 ICT, 신재생 에너지 등이 핵심입니다. 높은 기술수준을 보유한 우리나라를 경제협력 파트너로 점찍은 것입니다.

반대로 청와대가 논란의 중심인 왕세자와의 회담을 결정한 것도,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적 실익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에서는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입니다. 청와대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서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 출동했습니다. 양국은 오늘 약 83억 달러, 우리 돈 9조 60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 :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서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만난 '석유왕자' 한·사우디 83억 달러 규모 MOU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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