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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피해자 명확한데 다 같이 '벌'…피해자 보호도 미숙

입력 2019-06-26 07:54 수정 2019-06-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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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다 같이 선수촌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또다른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왜 성희롱 피해 선수, 그리고 이 사건과 무관한 선수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입니다. 선수촌은 쇼트트랙 전체의 기강해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나중에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경우 누가 용기있게 문제 제기할 수 있을 지 우려도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촌 안에서 훈련을 하고, 식사를 하고 훈련 수당도 받아왔던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이 모든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선수촌을 나온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거나 개인 돈을 들여 훈련해야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사건인데 피해자에게도 징계가 내려지고 다른 선수들마저 피해를 떠안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는 피해자가 부당한 내용을 털어놓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 뿐 아니라 4개월 전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가고 훈련 분위기를 망치는 등 쇼트트랙에서 불거졌던 다른 사건들도 고려했다는 입장입니다.

[신치용/대한체육회 선수촌장 : 전체 의식이 문제가 있고 선수들이 전혀 겸손하지 못하고 훈련 분위기도 안 좋고 그래서 심의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해 결정한 사항입니다.]

성희롱 피해자를 보호하는 과정에서도 미숙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이었고 이튿날부터 피해자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빙상연맹은 면담 과정에서 사과 대신 화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단체 퇴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선수들은 한 달 뒤인 다음 달 25일 선수촌에 복귀할 수 있는데, 빙상연맹은 선수들의 인성과 인권, 성 관련 예방 교육을 하고 다음 달 초 관리위원회에서 가해자 징계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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