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서 도망을 다니다가 21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일가, 정한근 씨의 여행 가방에는 뜻밖의 물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의 사망 증명서와 유골함, 위조 여권이 가방에서 나왔습니다. 정씨는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것들이 진짜인지 검증하고 있습니다.
여성국 기자입니다.
[기자]
정한근 씨는 에콰도르를 떠나 파나마에서 체포될 때 여행 가방 하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방에 담긴 것은 에콰도르 당국이 작성한 정 전 회장의 사망 증명서, 시신을 화장한 유골함과 위조 여권이었습니다.
가방은 현장에서 압수한 뒤 외교부가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정씨는 이 자료들에 대해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자료를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검증에 나섰습니다.
에콰도르 당국이 발급한 사망 증명서에는 정 전 회장의 위조 여권 이름과 일치하는 인물이 지난해 12월 1일 신부전증에 따른 심장 정지로 숨졌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시신이 화장됐기 때문에 애초 DNA 감식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신 에콰도르 당국에 대해 사망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는지, 사망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무엇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