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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② 허술한 감시망…'날림 감정'에 도굴 단속반 단 2명

입력 2019-06-25 21:08 수정 2019-06-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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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당 수십억 원 정도 하는 유물들이 어떻게 문화재청의 감정을 버젓이 통했을까요.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도자기 하나 살피는 데 1분도 쓰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문화재 도굴꾼을 감시하고 쫓는 단속반이 전국에 2명 뿐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전시회에 쓰일 유물 160여 점이 줄지어 있습니다.

출국을 5시간 앞두고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의 감정을 받으러 온 것입니다.

화려한 빛깔의 도자기부터 세월의 흔적이 남은 녹슨 검까지 다양합니다.

모두 사진으로 찍고 눈으로 살펴보지만, 개당 감정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습니다.

감정을 마친 작품 주인들은 우리 문화재가 아니라는 확인서를 받아 출국장으로 향합니다.

전국 19개 공항과 항만에서 이뤄지는 문화재 감정은 매년 2만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감정위원은 64명, 그 중 상근 위원은 28명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물건을 감정할 때는 화상카메라로 함께 감정합니다.

[문화재감정관실 감정위원 : 화상이 갖는 한계라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이게 보이차인지 어떻게 알아? 저건 진하니까 저거는 녹차는 아니다 얘기는 나오지만.]

문화재 감정은 탑승 2시간 전까지만 현장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국내 문화재로 보여도 주인이 반발하면 탑승을 막기 쉽지 않습니다.

[문화재감정관실 감정위원 : '아니다' 그러면 민원 넣고. 소송하고. 증명을 못 하면 우리가 지는 거죠.]

국내로 들어오는 문화재 감정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2년 일본 쓰시마에서 한국인 절도단에 의해 국내로 반입된 국보급 불상입니다.

애초 문화재청이 가짜라고 감정해 국내에 들어왔지만, 이후 일본 정부가 도난 사실을 통보하자 이를 바로잡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도난·도굴 문화재를 쫓는 문화재청 사범단속단은 전국에 2명 뿐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도난된 국내 문화재는 1만 3000점에 달하지만 그 중 회수된 것은 20%에 불과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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