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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 걸린 천막 철거…우리공화당, 4시간 뒤 기습 설치

입력 2019-06-25 21:33 수정 2019-06-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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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광화문 광장을 47일간 점거하고 있던 대한애국당, 지금은 우리공화당으로 이름을 바꿨지요.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오늘(25일) 새벽에 서울시가 강제로 철거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설물을 강제철거하기는 따져보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불과 4시간 만에 우리공화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다시 천막을 세워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부터 우선 연결하고 잠시 후에는 박원순 시장도 잠깐 연결해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강 기자, 지금도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나요? 아까 1부에서 다른 일로 광화문 연결했을 때 좀 소리가 시끄럽게 났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예, 이곳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다소 낮보다는 진정된 모습이기는 합니다.

지금 뒤로 보시는 것처럼 천막이 다시 설치가 됐고, 우리공화당 측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당초 목조건물에 천막 2개, 3개동이 있었는데 지금은 4개가 설치됐습니다.

오히려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 측 지지자들은 "서울시가 혹 떼러 왔다 다시 혹을 붙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어 보이는데, 아무튼 서울시가 오늘 새벽 천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아주 격렬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오늘 광화문광장의 하루는 정말 길었습니다.

새벽부터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쉼터인 이곳이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낮 상황이 어땠는지 윤영탁 기자의 보도로 보시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 오전 05:16 행정대집행 시작 >

아침 5시 20분쯤 팔에 팔을 건 인간벽이 천막을 둘러쌌습니다.

[행정대집행 중입니다.]

곧 철거에 나선 서울시 관계자들과 충돌이 일어납니다.

물통이 날아들고, 몸싸움이 격렬해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부는 천막 안에 앉아 몸으로 버팁니다.

< 오전 06:30 천막 철거 >

천막 한쪽이 뜯깁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들어 옮겨졌습니다.

욕설과 비명이 난무합니다.

큰 천막을 철거할 때 저항이 가장 심했습니다.

조원진 대표를 둘러싼 관계자들이 소화액과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막아섰습니다.

몸싸움도 격렬해졌습니다.

< 오전 07:20 철거 작업 마무리 >

천막 2동과 그늘막, 분향소 시설 등이 치워지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서울시직원과 용역직원 1000명이 투입됐고 우리공화당 추산 관계자와 지지자 400명이 대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0여 명이 다쳤다고 우리공화당 측은 주장합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였습니다.

천막이 있던 자리에는 큰 화분을 놨습니다.

천막이 없어져도 관계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 새마을 깃발에 이스라엘 깃발까지 등장했습니다.

< 낮 12:40 다시 천막 설치 >

오후들어 다시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차에 보관하던 천막을 가져온 것입니다.

검은 그늘막까지 둘러쳤습니다.

47일을 기다려 2시간의 충돌 끝에 확보한 시민의 공간은 불과 몇 분 만에 허망하게 원래 상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앵커]

상황을 잘 봤습니다. 상당히 심각했던 그런 상황인데 다친 사람들도 꽤 있다면서요?

[기자]

네. 서울시 측은 20명 가량이, 우리공화당 측은 40명 가량이 다쳤다고 말하면서 서로 고소고발전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다 서울시는 철거 비용 2억 원과 무단 점거에 대한 변상금 220만 원도 우리공화당 측에 받아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천막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철거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뭐랄까요, 금방 다시 들어서버리는 바람에 서울시 입장에서는 좀 허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따로 다른 조치가 있었습니까?

[기자]

철거를 오전 9시쯤 마친 서울시는 철거인원 1000명 가운데 60여 명만 이곳에 남겨뒀습니다.

그리고 4시간 후 우리공화당 지지자들 500여 명이 몰려와서 다시 천막을 설치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서울시 관계자는 "너무 기습적이어서, 인원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서울시의 행정력이 속절없이 무너진 것입니다.

[앵커]

조금 있다가 박원순 시장을 연결할 텐데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지요. 경찰병력도 꽤 배치가 됐다고 들었는데 별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것입니까?

[기자]

경찰 병력도 1000여 명이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 경찰에게 물어보니 "경찰은 설치를 금지하는 권한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다만 충돌 방지를 위해서 이곳에 나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설치를 금지시키는 것도 그리고 철거를 하는 것도 모두 서울시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시가 언제 다시 또 철거에 나설지 그것은 잠시 후에 박원순 시장에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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