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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축소 논란 '삼척항 인근' 표현…군, 청와대에도 보고

입력 2019-06-21 20:36 수정 2019-06-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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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어선의 발견 위치를 놓고 군이 "삼척항 인근"이라고 밝혔던 것이 축소·은폐 논란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한 15일 아침부터 해경이 이 사실을 보고했음에도 이틀 후에 합참이 이렇게 브리핑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군은 브리핑 전에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 청와대는 왜 이런 표현을 묵인했는가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의 시작은 어선의 발견 위치가 언급된 지난 17일 군 브리핑에서입니다.

당시 합참은 "삼척항 인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어선이 표류했고 파도가 높아 어선을 탐지하기 어려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북한 어선의 최초 발견 위치가 삼척항이 아닌 것처럼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청와대 역시 브리핑 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삼척항 인근이다"라고 한 것은 청와대와 다 공유된 것"이라며 "군이 표현하는 자료를 청와대와 같이 본다"고 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은폐 축소하려는 의도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표현인데도 청와대가 이를 바로잡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청와대는 해경으로부터 이미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됐다고 보고를 받아 정확한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 "이를 통해 뭘 은폐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삼척항이라고 할지, 인근이라고 할지는 각각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비공개로 진행된 군의 언론브리핑에 두차례나 몰래 참석했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간 군의 과실만을 부각했던 청와대는 오늘(21일) 청와대 안보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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