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창원의 한 아파트 '무인택배 보관함'에서 택배를 잃어버리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일부 택배기사들이 바쁘다보니 택배함 비밀번호를 '1234' 같은, 쉬운 걸로 해놨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일이 많지만, 보상 받긴 어렵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주민이 공동으로 쓰는 무인택배 보관함입니다.
입주민 박모 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산 옷을 이곳에서 받으려다 잃어버렸습니다.
택배기사가 비밀번호를 마음대로 1234로 설정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 휴대폰 끝 번호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그게 무시됐고…]
택배기사들이 워낙 바쁘다보니 그저 쉬운 번호를 입력해 놓은 것입니다.
[택배기사 : 많을 때는 300개씩 배달해야 하는데 바빠서 일일이 한 개 한 개 다 못 넣는다고요.]
무인택배 보관함에는 아직 찾아가지 않은 물건이 많은데요.
비밀번호는 1235번, 그리고 위 칸도 1235번으로 모두 동일합니다.
잇단 도난 사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끝에 한 자리만 바꾼 것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 다른 분들도 저희 택배함을 연 적 있어서 저희 집에 가져다주신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도난사고는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비슷한 피해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택배회사 측은 택배기사 과실보다는 도난 사고로 봐야 해서 배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