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동해안을 따라서 설치된 철책이 다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해안 감시를 잘 하라고 쳐놓은 것인데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지요. 주민들만 불편하니 차라리 철책을 걷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삼척항에서 3km 정도 떨어진 해안도로입니다.
드라이브와 낚시 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도로 아래를 보니 해안선을 따라 철조망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중간중간 군 초소도 보입니다.
해안 경계와 감시를 위해 군 당국이 설치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성가신 존재일 뿐입니다.
[낚시객 : 경치 많이 안 좋잖아요. 노후화되고 녹슬어서 밑으로 막 떨어지고…]
이렇게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 설치된 군 경계 철책은 183km에 달합니다.
130km는 이미 없앴거나 없앨 예정이지만 52km는 그대로 남습니다.
주요 군사시설이나 해안 등 경계가 취약한 지역에는 적 침투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반면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철책이 필요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북한 선박이 삼척까지 오는 동안 우리 군이 까맣게 몰랐던 것이 드러나자 주민들의 생각은 확신이 됐습니다.
[장영민/강원 삼척시 정하동 : 민간인을 자꾸 규제하고 터치하는 이유도 군사작전이라고 얘기하는데 난 무슨 작전을 펼치는지 모르겠어요.]
철책을 없앤 곳에는 대체 감시 장비를 설치합니다.
군과의 협의나 비용 문제 등으로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경계 철책 무용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