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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암 발병' 조사 발표…피해구제 추진 밝혔지만

입력 2019-06-20 21:10 수정 2019-06-20 21:42

"99명 중 22명이 암 걸린 마을…비료공장 때문"
"평균 암 발병률의 2배…피부암은 21배 높아"
주민 피해·요구 외면…조사 골든타임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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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명 중 22명이 암 걸린 마을…비료공장 때문"
"평균 암 발병률의 2배…피부암은 21배 높아"
주민 피해·요구 외면…조사 골든타임 놓쳐


[앵커]

저희들이 보도해드렸던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이른바 '암마을'이라는 굉장히 불행한 별명을 갖게 되었지요. 이 장점마을 주민들이 비료공장에서 내뿜은 유독물질 때문에 집단으로 암에 걸렸다는 정부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국의 평균치보다 암 발병률이 2배나 높고 특히 피부암은 21배나 됐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기까지는 소송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암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13년 만에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비료공장에서 담배 찌꺼기를 찌면서 1군 발암물질이 대거 배출됐습니다.

마을로 몰려온 이 연기가 집단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최종 판단입니다.

마을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미 14명은 사망했습니다.

당초 주민들이 주장한 30명 중 비료공장이 세워지기 전에 암에 걸렸거나 제대로 조사를 못한 8명은 제외됐습니다.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고, 담낭 및 담도암은 16배, 여성의 기타 피부암은 25배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발표를 들은 주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비료공장과 주민의 암이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우용/장점마을 주민 : 인과관계 자체도 모호하고, 아무 내용도 없는 말만 늘어놨는데…]

환경부는 "공장이 망해 당시 배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정부와 지자체의 탓이 큽니다.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듬해 연기를 마신 주민이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2006년에는 첫 암 환자가, 2009년에는 암 사망자가 나왔지만 당국은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단속은 첫 암 환자가 나온 지 10년 후에야 시작됐습니다.

환경부는 피해구제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치료비는 실비로 지급되고 이미 숨진 피해자에게는 700~4000만 원의 유족보상비가 지급됩니다.

하지만 치료비를 넘어서는 고통에 대한 보상은 개별 소송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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