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에 가서 130만 원을 주고 유명 디자이너 옷을 샀는데 알고 보니 5분의 1 값의 중국산이었습니다. 이 디자이너는 중국산 옷을 2년 동안 이렇게 속여 팔아서 7억 원을 챙겼습니다.
성화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의류 창고입니다.
유명 디자이너 A씨가 팔던 옷이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티셔츠와 블라우스의 안쪽을 뒤집어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시돼 있습니다.
A씨는 이런 중국산 옷 7000벌을 2년 간 국산으로 속여 팔아 7억 원을 챙겼습니다.
A씨가 쓴 수법은 이른바 '라벨 갈이'입니다.
원래 라벨을 떼어낸 뒤 메이드 인 코리아와 본인의 브랜드가 적힌 라벨을 다는 것입니다.
가짜 라벨을 단 옷은 전국의 대형 백화점 12곳에서 팔렸습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1만 원에 파는 중국산 티셔츠는 6만 원~7만 원에 팔았습니다.
27만 원짜리 중국산 코트는 130만 원으로 가격을 부풀렸습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세관이 적발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모든 상품을 저희가 100% 다 검사를 하진 않잖아요. (라벨을) 갈았는데 차이나인지 코리아인지 알 길도 없고요.]
부산세관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세관)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