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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목격 어민 "북 선박, 항구 안까지 제 발로 들어와"

입력 2019-06-19 20:23 수정 2019-06-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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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군 당국은 당초에 북한 어선이 표류해와서 동해상에서 데려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배가 항구까지 스스로 들어오는 것을 직접 목격한 주민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죠.

강원도 삼척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와 당시 상황을 목격한 어민을 연결하겠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지금 좀 깜깜해져서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조 기자가 서 있는 곳까지 북한 선박이 스스로 왔다는 것이죠?

[기자]

네, 지난 15일 새벽 6시 20분쯤에 북한 선박이 정박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제 왼쪽에 있고 화면으로는 오른쪽인데요.

취재진이 오늘(19일) 확인한 CCTV에서는 6시 14분쯤에 이 항구 안쪽으로 모습을 처음 드러냈습니다.

항구 안 한가운데로 들어오던 북한 선박이 갑자기 방향을 크게 꺾어서 약 8분 만에 이곳에 뱃머리를 댔습니다.

우리 주민의 신고로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한 것이 6시 54분쯤이니까 30분 정도는 이곳에 정박해 있던 셈입니다.

[앵커]

넘어온 사람들이 그곳 주민들하고도 직접 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우선 이 북한 선박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소형 나무배였습니다.

구형 엔진을 달고 있어서인지 스스로 움직일 수는 있었는데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경 순찰차가 도착하기 전 산책 나온 우리 주민이 이 수상한 배에 다가가서 "어디서 왔냐" 이렇게 물었는데, 또렷하게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근처의 방파제에서 제일 먼저 북한 선박을 본 문천석 씨, 지금 옆에 나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좀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놀라기도 하고 또 당황스럽기도 했을 것 같은데, 목격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나무 배' 목격…북한 배라는 생각 들었나?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아침 한 6시경에 방파제를 나오니까 배가 저 항구 밖에 있던데 그 작업, 미역채취를 해서 6시 반, 7시 가까이 돼서 올라오니까 그 배가 자연적으로 혼자 항구를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이런 배가 한국에 있나 하고 배만 구경만 하고 그대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경찰차, 군인들이 방파제에 막 오고 야단 됐더라고요. 그래도 나는 북한 배인 줄 모르고 집에 가서 뉴스를 보고 아, 내가 발견한 배가 북한 배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그러니까 북한 배라는 것은 미처 생각을 못하셨던 것 같고 그냥 이상하다 이런 정도만 생각을 하셨던 모양이군요.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우리나라에는 이런 배가 없는데 배가 들어오기도 천천히 들어오고 배가 또 생기기도 희한하게 생겨서 저도 보니까 이상해서 배를 자세히 보니까 배가 방파제 밑을 들어오니까 배가 잘 보이지 않죠. 그래서 여기 민간인들 낚시하고 그러다가 휴대전화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미역 채취한 걸 싣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서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까 그 배가 이제 북한에서 온 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혹시 좀 자세히 보시지는 않으셨겠네요, 처음에는.
 
  • 선박 목격 당시…배 위에 선원들은 어땠나?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처음에 들어올 때는 뒤에 키 잡은 사람 하나하고 본판에 한 사람이 앉았고 두 사람 양쪽이 서 있더라고요, 항구 안에 들어올 때는. 그래서 서 있기 때문에 요즘에도 저렇게 서서 다니고 배가 저렇게 속력이 약하나 이랬는데 그리고부터는 나는 그 뒤부터 북한 배라고 생각을 안 했죠. 안 하고 집으로 올라와서.]

[앵커]

배에 탄 사람들 지금 약간 흐리게 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복장이 인민군 복장을 한 것으로 이제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금 맨 앞에 탄 사람의 복장도 그렇고 혹시 복장 같은 것을 보고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 보죠?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그런 것도 생각지도 않았어요. 아무 생각지도 않고 배만 보고 요즘 시대가 그러니까 차 위에 배를 싣고 다니고 이러니까 가장 고기잡으러 왔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앵커]

북한에서 이 배가 북한에서 온 배라는 것을 아셨을 때는 상당히 좀 놀라셨겠습니다, 그러면.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저도 모르고 미역 채취한 걸 자전거에 실어서 가려고 하다 보니까 군용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래도 저는 북한 배인 줄도 몰랐어요. 집에 가서 뉴스를 들으니까 내가 봤던 배가 북한 배였던 거죠.]

[앵커]

그 배가 부두에 닿을 때쯤에는 이미 무장한 군인들이 있었다면서요?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무장한 군인들은 우리가 정박했을 때 군인하고 경찰이랑 다 와 있었어요.]

[앵커]

아, 정박해 있을 때. 이미 정박한 다음에 벌어진 일이군요.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제가 자전거를 타고.]

[앵커]

주변에서 다른 분들도.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자전거 타고 올라올 때는.]

[앵커]

주변에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그분들도 처음에 이 배가 북한 배라고 생각은 안 하셨겠네요?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항구 지금 삼척항구에 배가 그렇게 많이 드나들어도 바다에 떠 있는 걸 북한 배라고 서로 다 몰랐죠. 모르고 항구 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배가 희한하게 생겼다고 자꾸 이렇게 보고만 있었지 방파제 정박해서 민간인인데 접근해서 이제 이야기했는 모양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천식/북 선박 '입항 과정' 목격 : 그래서 집에 와서 이제 보니까 북한 배구나.]

[앵커]

오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문천석 씨였습니다. 다시 조승현 기자한테 질문하겠습니다. 문천석 씨 말고 그날 북한 배를 본 어민들이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들어온 시간이 앞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이미 해가 환하게 뜬 뒤였습니다.

배를 댄 곳 바로 앞에서 새벽 조업을 다녀온 어선이 멍게를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10여 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코앞에서 북한 사람을 본 그중의 한 어민이 4명 모두 햇볕에 오래 그을린 듯이 까무잡잡했고 체격이 왜소했고 또 몹시 기운이 없어 보였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또 다른 위판장에서는 경매가 진행이 되고 있었고 또 바로 옆에는 방파제가 있는데 방파제를 따라서 아침 운동을 주민도 있었기 때문에 북한 배를 직접 본 사람이 수십 명에 이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같이 간 오선민 기자가 어민들을 많이 만나본 것으로 아는데 그 얘기도 좀 전해 주실까요?

[기자]

삼척항 인근 주민들은 구멍 뚫린 해상 경계에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또 정부의 발표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이 소식 오선민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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