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 있는 홍콩 유학생들도 법안을 완전히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2016년 촛불 집회를 통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배웠다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밤 9시가 넘은 시각 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범죄인 송환 반대를 외치는 홍콩 유학생들입니다.
손에 든 작은 PC에는 경찰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얼마 전 현지에서 고공 농성을 하다 숨진 홍콩인을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도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학생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신디 램/홍콩 유학생 :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마찬가지고 학생들이 먼저 나와서 정부의 잘못된 일을 반대하고 했잖아요.]
2년 반 전 촛불 집회를 떠올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하/홍콩 유학생 : (촛불집회를 보고) 한국인들의 표현의 자유나 인권에 대한 의지가 홍콩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범죄인 송환법은 시작일 뿐 중국 정부가 홍콩인들의 말할 자유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캐런 장/작가 : 어떤 주제에 대해선 말할 수 있고, 어떤 주제는 말할 수 없다면 그건 창작의 자유라 할 수 없잖아요.]
유학생들은 법안이 완전히 폐지되고 행정장관이 물러날 때까지 한국에서도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