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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G20 앞두고 방북…막 오른 6월 '정상 외교전'

입력 2019-06-18 18:25 수정 2019-06-18 22:5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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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목요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국빈 방문합니다. 이후 28일부터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한·중 정상회담, 또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잇달아 예정되어 있죠. 앞으로 열흘 사이, 한반도 주요국간 정상외교전이 숨 가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8일) 신 반장 발제에서 시 주석 방북 의미 또 앞으로 비핵화 협상 전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달 초 폭풍 현지 지도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일 군부대 공연 참석자들과의 기념 촬영을 끝으로 공개활동을 멈췄습니다. 벌써 2주째 두문불출, 잠행을 이어가고 있었죠.

그리고 같은 시점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합니다. 6·12 싱가포르 1주년을 앞두고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미국의 선 비핵화 요구를 사뭇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4일) :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서) 미국은 '선 핵 포기' 주장을 고집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하였으며 이것은 조·미(북·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였다.]

혹시 사이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던 이때, 미국에서 전혀 상반된 분위기의 긍정적인 소식이 추가로 들려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1주년을 맞아 온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이죠.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만족한 눈치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2일) : 매우 멋진 친서였습니다. 굉장히 따뜻하고 좋은 친서였습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됐나요?]

13일에는 우리 남쪽에도 메시지를 하나 보냅니다.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동생 김여정 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를 표한 것이죠. 과거 전례를 보면 DJ 서거 때는 조문단을 서울로 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죠. 이번에도 조문단을 보내게 되면 끝나고 협상을 해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 상황을 피했고요. 대신 최대한의 성의 표시를 위해 동생을 직접 메신저로 활용했습니다.

요새 축구경기 보다보면 '빌드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찬찬히 공을 쌓아 올라가서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막내형' 소리를 듣는 것도 워낙 시야가 넓어 어디로 패스하면 좋을지, 이 '빌드업'에 능하기 때문이고요. 다정회에서도 웃음 골을 넣는 것은 양, 최, 고반장이지만 뒤에서 찬찬히 빌드업을 해주는 막내 누나가 있다는 거 아실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앞선 6월 절반 북한은 이렇게 철저하게 계산된 '빌드업' 작업을 해왔습니다. 한쪽으로는 도발을 하면서, 한쪽으로는 친서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절대 먼저 선을 넘지는 않았고요. 미국에는 '셈법을 바꾸라', 우리에게는 '미국을 설득하라' 이렇게 공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나온 결정적인 카드,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작전타임입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우리나라를 국가 방문하게 됩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주석 방북 이후 14년 만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2008년 부주석 신분으로 평양을 찾았지만, 주석직에 오른 뒤로는 처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지 시점이죠. G20 회의에서의 미·중 무역담판, 이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말 그대로 트럼프 보란 듯 북·중 회담을 갖는 것입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네 번째로 방중했을 때 "북한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라면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10일) : 습근평(시진핑) 동지는 조선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중국 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 동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해서 무역전쟁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중국, 그리고 중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내세워서 대미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썩 반가울 리 없는 소식인데요. 마침 오늘 밤 플로리다에서 재선 도전 출정식을 갖습니다. 비핵화 및 무역협상 성과를 과시해야 하는데 복잡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6일) : 3250억 달러의 관세를 언제 부과할지 묻는 거죠? 저는 아마도 G20 정상회의 직후 2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거기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될지 지켜봅시다. 그러나 어찌 됐든 간에 그 시기는 G20 정상회의 이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됐나요?]

북·중회담 소식에 백악관은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우리' 즉 중국 너희도, 미국과 같은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죠. 국무부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미국과 파트너 및 동맹국, 중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공동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반응도 봐야겠죠. 고민정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주부터 방북 추진 동향을 예의 주시해 왔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다만 이로서는 4차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 시점은 조금 줄어들었는데요. 청와대는 "늘 준비하고 있지만,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시진핑, G20 앞두고 방북… 막 오른 6월 '정상 외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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