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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준우승…"아쉽지만 잘 싸웠다" 빛나는 응원전

입력 2019-06-16 20:16 수정 2019-06-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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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1명의 청년들이 만든 드라마에 전국이 잠 못 드는 새벽을 보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에서 사상 처음 결승전에 오른 대표팀은 지난 23일간 큰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을 향한 기대는 그닥 크지 않았습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복병 남아공과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죽음의 조를 넘어 16강에서는 숙적 일본을 무너뜨리더니, 8강 세네갈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서 36년 만의 4강행을 확정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베스트 골 중 하나로 뽑힌 최준의 결승골로 새 역사를 쓴 대표팀은 결승 우크라이나전에서 1대 3으로 아쉽게 졌습니다. 우승컵을 들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팀을 위해 거리와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목소리 높여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먼저,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숨 가쁘게 달려온 태극전사의 마지막 승부.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임종택/서울 관악구 : 결승전이잖아요. 지금까지 와준 것만 해도 고맙고 너무 고맙습니다.]

새벽 1시, 경기장에 모인 3만여 명의 함성으로 응원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전반 5분, 이강인의 패널티킥 선제골.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함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골이 우리 골망을 가르자 탄식이 쏟아집니다.

[최재필/경기 화성시 : 동점 골 먹기는 했는데 어쨌던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이팅.]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결, 쏟아지는 땀방울.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결국 3대 1 패배로 끝난 결승전.

아쉬움은 남지만, 잘 싸운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이규태/서울 용산구 :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스트레스 풀면서 좋은 삶의 활력소가 된 것 같습니다.]

[강승종/서울 성북구 : 충분히 이길 것 같았는데 져서 많이 아쉽고요, 친구들이랑 목 쉴 때까지 응원해서…]

골키퍼인 이광연 선수의 가족들도 충남 예산군 종합운동장에서 고향 사람들과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서순훈/이광연 선수 할머니 : 아주 잘했어. 집에 오면 맛있는 거 해줄게. 갈비 좋아하니까 갈비 해줘야지.]

승패를 떠나 모두 하나 된 새벽.

응원의 열기는 편의점과 배달업체의 매출로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강남역 등 주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편의점은 지난달 같은 날과 비교해 맥주 32배, 치킨은 25배가 팔렸고, 한 배달전문업체의 주문 건수는 역대 최대치인 15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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