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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서 고공 농성하다…홍콩 시위 시작 후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19-06-16 20:51 수정 2019-08-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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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이번 시위의 첫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

입법회 인근 한 건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전면 철회' 등을 요구하던 남성인데요.

이 내용은 황예린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홍콩 경찰은 냉혈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을 죽였다"

입법회 인근 쇼핑몰 입구에 걸린 노란 우비 위에 적힌 글귀입니다.

현지시간 15일 쇼핑몰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35살 량링제씨가 입었던 우비를 기리는 것입니다.

량씨는 오후 4시 30분쯤부터 4층 높이의 옥상 위에 올라가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송환법 처리를 미루겠다고 밝힌 직후였습니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캐리 람 하야"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내걸었습니다.

이후 밤 9시쯤 건물에서 추락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량이 바닥에 놓인 에어 매트의 바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9일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뒤 첫 희생자인 것입니다.

현지 경찰은 량이 앞날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놨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장소 앞에 시민들은 하얀 꽃들과 촛불을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한 시민은 량이 떨어진 곳을 올려보다가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홍콩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윙키/홍콩 시민 : 우리는 그가 자살한 게 아니라 정부가 그를 건물에서 떠민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정장관의 어머니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람유팅/홍콩 시민 : 캐리 람이 누군가의 아들을 죽였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아직도 자신을 홍콩 시민들의 어머니라고 주장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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