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산으로 곤봉에 맞선' 홍콩 시위…'무력충돌' 부상자 속출

입력 2019-06-13 20:20 수정 2019-06-13 22:44

사흘새 두 번 100만 시위…'세계의 눈' 홍콩으로
'정치 탄압' 인식…홍콩인들 '우산' 아래 재집결
경찰, 최루탄·물대포·고무탄 쏘며 강경진압
홍콩 당국 '폭동' 규정…중국, 미국 배후설 비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흘새 두 번 100만 시위…'세계의 눈' 홍콩으로
'정치 탄압' 인식…홍콩인들 '우산' 아래 재집결
경찰, 최루탄·물대포·고무탄 쏘며 강경진압
홍콩 당국 '폭동' 규정…중국, 미국 배후설 비난


[앵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에 최대규모라는 시위가 3일 사이에 2번이나 이어졌습니다. 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보낸다는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도심을 장악한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범죄인 인도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홍콩인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이라는 인식이 홍콩에는 팽배합니다. 밤사이 시위는 계속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상황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경찰 여러 명이 시민 1명을 마구 때리는 장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떠올리게도 하지요. 이날 불과 수십cm 앞에서 최루탄을 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최소 79명이 다쳤고 그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홍콩의 행정장관은 '폭동'이라고 했고, 중국 당국은 외세개입론으로 미국을 정면 비난했습니다.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신냉전에 홍콩 시위가 또 다른 큰 불씨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희 어환희 기자가 2일째 홍콩 시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어환희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홍콩 입법회를 향하는 구름다리입니다.

경찰은 시민들이 입법회 인근으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다리를 막고 서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시민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격렬하게 충돌했던 경찰과 시위대 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종이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앵커]

입법회로 향하는 그런 길목이라면 어쩌면 가장 이제 최전선이나 마찬가지인데 긴장감이 지금 감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거기 말고 다른 곳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까, 아니면 잠시 좀 소강상태입니까?

[기자]

잠시 소강상태이고, 대부분의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모였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홍콩 시민들은 "시위대와 홍콩 경찰의 충돌이 마치 전쟁 같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이 어땠습니까, 오늘?

[기자]

경찰에 맞서 우산을 편 시위대의 모습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산 너머로 곤봉 등이 날아옵니다.

오늘 오전 11시 기준으로 79명이 다쳤습니다.

2명은 중태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조금 전 경찰이 기자회견을 발표했는데요.

11명을 구속했고 경찰 측도 22명이 다쳤다고 했습니다.

최루탄은 150발, 고무탄은 20발을 쐈다고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낮까지의 상황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오늘 아침에도 입법회 인근에 모여 있습니다.

저쪽을 좀 보시면요, 경찰버스가 수십 대 줄지어 있는데요.

경찰들 역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쪽으로 보시면 블룸버그 등과 같은 외신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벽을 지난 시간에도 격했던 시위가 조금 잠잠해지자 경찰은 입법회 지키기에 본격 나섰습니다.

더 이상 입법회 근처로 시민들이 못 들어오게 막는 것입니다.

입법회로 들어가는 구름다리에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법안을 철회하라! 법안을 철회하라!]

점심시간 전 시위대는 일단 흩어져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입법회로 가는 길은 이렇게 경찰에 아직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취재진이 경찰들이 모여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려 시도했습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사원증을 요구합니다.

어렵게 들어간 입법회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전날 시위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막기 위한 우산도 놓여 있고 여기는 시민들이 썼던 안전모도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

[앵커]

잘 봤습니다. 지금 우리 시간이 8시 조금 넘었고 홍콩 시간은 우리보다 1시간 늦기 때문에 7시가 조금 넘은 그런 시간인데,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5년 전의 우산혁명 때도 해가 지고 퇴근하는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굉장히 커지고 또 충돌도 격해진 바 있습니다. 그때는 사망자도 나왔었고요. 오늘 어떻게 전개가 될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기자]

사실 오늘 새벽 시위대 수가 조금 줄어든 틈을 타서 경찰은 입법회 인근을 막아섰습니다.

의원들이 입법회로 들어가서 언제든지 법안을 심의하고 표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은 것입니다.

[앵커]

"대규모 시위대가 모이고 또 흩어지고 하는 상황이 매우 좀 체계적이다" 이런 현지의 보도도 있던데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경찰이 모바일 메신저로 시위를 기획한 20대 초반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램의 채팅 그룹을 통해서 3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공유를 하면서 입법회 건물을 막아섰고 또 인근 도로를 차단했다고 했습니다.

조직력과 기동력을 확보한 젊은 홍콩 시민들이 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앞으로 홍콩 시위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역시 거기서도 SNS가 좀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 문제가 된 범죄인 중국 인도 법안 심의는 어떻게 전망이 됩니까? 중국 당국은 그대로 강하게 추진한다는 것입니까?

[기자]

사실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의회가 법안 심의와 표결을 한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의회가 의원들에게만 통보를 해서 기습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오늘과 내일 주요 기관의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래 어제 심의하기로 했다가 오늘로 늦췄는데 오늘도 아직까지 심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성난 홍콩 시민들…'송환법' 심의 연기했지만 긴장 계속 중 "홍콩 '송환법' 지지"…미국엔 불쾌감 "간섭 말라" "정치범 등 중국 송환 반대" 홍콩 시민 100만명 거리로 홍콩 '송환법' 심의 연기됐지만 충돌 이어질 듯…전망은 홍콩 시민들 거리로…'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 대규모 시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