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무인 택배 보관함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수사기관을 사칭해서 피해자들을 속이고 무인 택배함에 돈을 두고 가라는 식입니다. 이 돈을 가지러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남성이 주차장 주변을 서성입니다.
몇 분 후 남성은 앞 건물에서 나온 경찰에 붙잡힙니다.
잠시 주춤거리다 도망가려 하지만 바로 제압당합니다.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말레이시아인 A씨였습니다.
주차장 안 무인 택배 보관함에 피해자가 두고 간 돈 봉투를 찾으러 왔다 붙잡힌 것입니다.
[A씨/주차관리인 : 작년에 세 건이나 (여기서) 보이스피싱 당한 거를 제가 목격을 하고. 봉투를 집어넣고 가는 거를 아 저건 분명히 보이스피싱이다. 그래서 바로 112에 신고를…]
보이스피싱 조직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금융 범죄에 연루됐다며 나중에 돌려줄 테니 계좌에 있는 돈을 찾아서 무인 택배함에 넣어두라는 수법을 썼습니다.
안심 택배함은 이렇게 버튼과 전화번호만 누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범죄에 사용되기도 해서 경찰은 경고문까지 붙였습니다.
[신동석/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피해자들은 그것을 볼 시간, 여력이 없습니다. (수사기관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그것은 100% 전화 사기다.]
경찰은 그동안 3000여만 원을 거둬들인 A씨를 구속하고 이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핵심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